이건희, 유럽·일본 '심각' 진단 왜?...재계 삼성 변화 주목
이건희, 유럽·일본 '심각' 진단 왜?...재계 삼성 변화 주목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5-25 12:23
  • 승인 2012.05.25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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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뉴시스>
[일요서울|김종현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게으름과 과도한 복지를 유럽·일본의 위기 원인으로 지목해 향후 삼성전자의 경영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이탈리아,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를 다녀왔다"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몇 나라를 더 둘러봤는데 유럽 상황은 생각보다 조금 더 나빴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에는 조금 영향이 있겠지만 직접적인 큰 영향은 없는 걸로 생각한다"고 견해도 나타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유럽발 경제위기가 심각하지만 삼성이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유럽출장을 마치고 일본에 방문해 지인들과 만남도 갖고 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 가전 업계의 원인과 배경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문에 대해선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옛날과 달리 일본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하고 나라의 복지를 많이 기대하고 이런 점에서 유럽이나 일본이 다 어렵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성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서 보고 느끼신 점에 대해 아직 경영상 구체적인 말씀은 없었다면서 경영활동은 유럽에 있든, 일본에 있든, 국내에 있든 늘 하는 것이라 이번 출장에 따른 특별한 지침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귀국과 함께 이 회장은 애플과 특허권 협상을 진행하고 돌아오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으로부터 결과 보고도 받을 예정이다. 여기서 유럽발 위기 및 일본 경기침체 등의 세계 금융 경제위기 현안에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계관계자는 "1993년 이 회장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달성해달라고 주문한 뒤 신경영 전략을 내놓았다"며 "이 회장이 유럽 위기의 실페로 사회문제를 내세웠는데 이 문제를 경영측면에서 어떻게 풀어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재계관계자는 "외부적으로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이맹히 씨와의 유산상속 분쟁 등 여러 악재가 있다"며 "이런 가운데 삼성이 흔들리지 않고 이 회장 스스로도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강력한 화두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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