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백마디 말보다 실천"…구제역 퇴비화 시연
정운천 "백마디 말보다 실천"…구제역 퇴비화 시연
  • 박세준 기자
  • 입력 2011-03-08 10:03
  • 승인 2011.03.0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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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감염된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를 퇴비로 활용하자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정운천 최고위원이 7일 직접 침출수 퇴비화 과정을 시연했다.

당 구제역대책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정 최고위원은 이날 경기 이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매몰지의 침출수를 가공해 유기성 비료를 생산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 농장은 구제역 여파로 지난달 20일 돼지 1600여두를 농장 내 공터에 살처분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비료업체 등 관련 단체와 생명공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 폐사축 멸균건조장치에 매몰지의 침출수 정화조에서 퍼올린 침출수와 톱밥, 미강 등의 부형제를 투입해 퇴비를 생산했다.

정 최고위원은 170℃의 고온과 고압스팀을 이용한 멸균처리 과정을 거쳐 배출된 퇴비를 직접 코에 갖다 대보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을 뿐더러 인체에도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농사를 많이 지어봤다는 이야기를 해서 욕을 많이 들었다"며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시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구제역대책특위를 맡으면서 위기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항상 절치부심했다"며 "침출수 자원화는 시름에 젖어있는 축사농가와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국민들께도 위안을 드릴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침출수 퇴비화'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농업을 잘 모르시는 국민들께 결과만 설명하다 보니 두려움을 느끼고 걱정도 많이 하신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민 정서상의 문제를 충분히 설득하면서 차분히 준비과정을 거쳐 상용화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는 정 최고위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조병돈 이천시장, 정성오 한국폴리텍바이오대 생명정보과 정성오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박세준 기자 yaiyai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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