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입법로비를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이 지난 4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것과 관련, 7일 "이런 무리한 법 개정 시도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반대의견을 명확히 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이후 이런 전례는 없었고 의원을 구할 것이면 재판을 통해 해야지 입법권 남용 형식으로 의원을 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상수 대표도 나와 같은 의견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치자금법 문제는 법제사법위에서 현명하게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런 법이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해도 그대로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국민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4·27재보궐선거와 관련, "당이 재보선에 생사를 거는 듯한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재보선은 총선도, 대선도 아닌 극히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는 선거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총선과 대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공천개혁을 위한 제도개선을 하고 있는데, 최근 거론되는 출마예상자 면면을 보니 당이 혹시 무원칙한 공천, 과거 회귀 공천, 정치도의에 반하는 공천을 시도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재보선은 당이 사활을 걸 필요도, 정권의 운명이 달린 선거도 아닌 만큼 당당한 후보를 내세워 당당하게 선거를 해야 한다"며 "일부 지역에서 패배하면 민심을 겸허히 수렴해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밑거름으로 살아야지 이런 식으로 죽기살기식으로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역설했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