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장의 출마를 접게 한 인물로 민주당에선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전 수석이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기위해선 유시민 국민참여연구원장이 있는 국민참여당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설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하기 두달 전 독대한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 전 수석의 역할론이 설득력을 더 얻고 있다.
2009년 3월 이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이 전 수석에게 “내 후계자는 유시민이다. 유시민을 따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수석은 “아니 내일 죽을 사람도 아니고 그런 말씀을 하시냐”며 반문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달후 노 전 대통령은 자살을 하게 됐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 전 수석이 김 국장을 만났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상기시키며 “유시민이 있는 국참당이 노 전 대통령의 유지였다”, “민주당 출마는 자칫 친노 세력을 분열시킬 수 있다”, “노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고 설득했고 김 국장은 이에 불출마 선언을 한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 국장이 출마를 접기 전 친노 진영에선 김 후보가 ‘민주당 후보다’, ‘친노 후보다’로 갈려 분열양상을 보인 게 사실이다. 아울러 민주당 김경수 후보 대 국참당 이봉수 전 특보간 ‘야권 단일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 역시 친노 분열을 우려한 친노 핵심 인사들이 사전에 조율을 하도록 만든 배경이라는 관측이다. 이래저래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 전 수석이 앞장서 설파하면서 친노 진영이 ‘홍역’을 가볍게 겪고 넘어간 셈이 됐다.
홍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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