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예비 사회적기업 무이자대출 지원
LG전자, 예비 사회적기업 무이자대출 지원
  • 강길홍 기자
  • 입력 2012-05-22 09:20
  • 승인 2012.05.22 09:20
  • 호수 942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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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소비를 위한 사회적기업

[일요서울ㅣ강길홍 기자]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정의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현대차·SK·포스코 등의 대기업들도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거나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요서울]은 창간특집으로 대기업의 사회적기업 설립 및 지원 사례를 5주간 소개한다. 이번호는 LG그룹(회장 구본무), 한화그룹(회장 김승연), 교보생명(회장 신창재) 편이다.

50억 원 출연한 장애인 사업장 ‘보람동산’ 지자체에 기부체납
‘나눔누리’ 통해 일자리 창출과 임직원 복리후생 모두 노린다

LG그룹은 장애인 직업센터 등 사회적 약자가 운영하는 시설 및 기업(사회적 기업 혹은 기업가)의 매출에 기여하거나 재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가 운영하는 시설 및 기업이 스스로 장기적인 자생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1996년 50억 원을 출연해 충북에 설립한 ‘보람동산’을 지자체에 기부체납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보람동산’ 산하에는 장애인 80여 명이 근무하는 ‘보람근로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이 임가공 등을 통해 연간 3억 원 이상의 거래를 계속하며 ‘보람근로원’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또 연간 2~3억 원의 기부금을 지급하는 등 재정적인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밖에 LG그룹 각 계열사들도 사회적기업 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전자(부회장 구본준)는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이영하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 배상호 LG전자 노조위원장, 김영기 ㈜LG CSR팀 부사장, 김종각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업운영본부장, 송재용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성장분야의 예비 사회적기업을 후원하는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앞서 LG전자는 2010년 11월 LG전자 노동조합, 고용노동부, 환경부와 손잡고 사회적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3년간 80억 원을 투입해 재정지원, 경영자 교육, 판로개척, 생산성 향상 등 4가지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후원 공모에는 70여개 기업이 응모한 가운데 LG전자·환경부·고용노동부 관계자 및 사회적기업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3차에 걸쳐 공정하게 심사한 결과 14개 기업이 최종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10개 기업이 선정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20억 원을 투입해 선정기업에게 재정, 경영자 교육, 판로개척, 생산성 향상 등 4개 분야를 중점 지원한다. 특히 사회적기업의 자립 및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예비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무이자대출을 지원한다. 지난해 무상지원했던 10개 기업 중 성과가 우수했던 4개 기업을 선정해 기업당 최대 2억 원까지 3년 무이자대출을 지원한다. 대상 기업이 사회적기업 인증 획득 등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하고 3년 상환기간 내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면 대출상환금의 20%를 인센티브로 돌려준다. 대출상환금의 80%는 ‘LG그린펀드’로 조성, 향후 다른 예비 사회적기업을 위한 대출기금으로 사용한다.

올해 신규로 선정한 예비 사회적기업 10곳에게는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기업당 최대 2억 원까지 무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 중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내년도에 무이자대출 대상 기업이 된다. 또 LG전자 노동조합은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성 및 품질 향상 컨설팅을 6개월간 실시한다. LG전자는 예비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자 수업, 1대1 멘토링 프로그램 등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영하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은 “단순 일회성 지원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예비 사회적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건전한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대표이사 한상범)는 장애인 고용 자회사를 설립,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장애인 고용 자회사 ‘나눔누리’(대표이사 김동식)를 설립하고, 최근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나눔누리 설립을 통해 총 60명의 직원 중 50명(83%)의 장애인을 고용했으며, 연말까지 장애인 고용을 1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나눔누리는 LG디스플레이 파주 및 구미 공장에서 환경 미화, 차량 세차, 헬스 키퍼(Keeper)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일부는 사내 카페에서 근무하며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서로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상호 이해의 폭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차량 세차 서비스는 임직원들의 시간절약을 위해 출근길에 회사 주차장에서 차를 맡기면 퇴근하면서 차를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전문자격을 갖춘 안마사들이 운영하는 헬스 키퍼 서비스는 직원들의 피로회복을 위해 원하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된다. LG디스플레이는 나눔누리를 통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임직원 복리후생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LG그룹은 지난해 12월 15일 전담조직을 만들어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LG에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는 CSR팀을 신설하고 김영기 부사장을 팀 책임자로 선임했다. LG그룹이 CSR 전담팀을 꾸린 것은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CSR팀은 그룹의 사회적 책임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별 활동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조율하고 있다. 앞서 LG그룹은 1969년 LG연암문화재단을 설립한 이래 LG복지재단, LG상록재단 등 6개 공익재단을 만들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slize@ilyoseoul.co.kr

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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