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모두발언에서 "기독교가 (이 대통령을) 당선시켰으니 하야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방자한 독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 목사는 지난 24일 정부가 이슬람 채권법을 계속 추진할 경우 이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겠다는 충격적 발언을 했다"며 "그의 발언은 교회가 자신들과 다른 견해를 가진 대통령을 협박하는 언동으로, 종교 분리에 반하는 위헌적인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당선에 기독교가 큰 몫을 했다고 치더라도 일단 당선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기독교계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대형 교회가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는 자만심으로 하야 운운의 발언이 나왔다면 이는 권력화된 교회의 오만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민국은 조용기 목사가 좌지우지하는 나라인가"라며 "나는 평소에 순복음교회 조 목사를 우리나라 개신교계의 지도자 중 한 분으로 존경해왔지만 오늘은 쓴소리를 좀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 목사는 기독교계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을 만든 만큼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하지만 이 대통령의 당선은 기독교 외에도 카톨릭, 불교 심지어 무신론자들의 표까지 합쳐져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이슬람 채권법은 물론 모든 정치문제에 관해서 교회의 의견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며 "하지만 반대자에 대해서 낙선운동을 벌이거나 하야운동을 벌이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부당한 정치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꼬리를 내렸고 하야 발언의 표적이 된 청와대는 꿀먹은 벙어리"라며 "정치가 이렇게 종교의 영향을 받는다면 참으로 큰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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