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불바다' 위협 남북관계 도움 안돼"
통일부 "北 '불바다' 위협 남북관계 도움 안돼"
  • 이현정 기자
  • 입력 2011-02-28 11:36
  • 승인 2011.02.2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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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한이 연일 '서울 불바다' '임진각 조준사격' 등을 운운하며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거론하고 있는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키리졸브, 독수리 한미합동 군사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이런 훈련을 침략, 도발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전날 북남장령급(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대남 통지문을 통해 27일 남측에 대북심리전 중단을 촉구하며, 심리전이 계속 될 경우 임진각에 대한 직접조준 격파사격 등 무력대응을 경고했다.

또 판문점대표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합동군사연습이 우리의 핵 및 미사일 제거를 노리는 이상 우리 군대와 인민은 침략자들의 핵공갈에는 우리 식의 핵 억제력으로, 미사일 위협에는 우리 식의 미사일 타격전으로 맞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침략자들이 국지전을 떠들며 도발해온다면 세계는 일찍이 알지 못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전면전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온갖 대결책동을 산산히 짓부서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28일 오전에도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또 내보냈다.

천 대변인은 "지난해에도 북한은 키리졸브 훈련을 전후해 훈련 11일 전에는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 훈련 전날에는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성명, 훈련 당일에는 최고사령부 보도, 훈련 다음 날에 외무성 대변인 회견 등을 발표해 키 리졸브 훈련을 비난해 왔다"며 "이번 비난도 수위만 높을 뿐 북한이 해온 공세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대신 북한의 '서울 불바다전'위협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훈련기간 중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신변안전관리 강화를 당부했으며,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관리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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