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면접을 미끼로 20대 여성을 유인해 납치한 뒤 금품을 요구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인터넷 구직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성을 납치해 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인질강도)로 김모(30)씨와 허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16일 오후 7시10분께 서울시 성북구 보문역 인근에서 인터넷 구직사이트의 공고를 통해 찾아온 A(23)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후 A씨의 어머니에게 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 15일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인터넷 구직사이트 3곳에 ‘월 200만~250만 원에 사무직원을 채용한다’는 허위광고를 올린 뒤 처음으로 찾아 온 A씨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채무 5300여만 원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을 납치해 금품을 요구하기로 공모했으며 대포차와 대포폰을 사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폐쇄회로TV(CCTV) 분석 등을 통해 김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지난 18일 오후 7시45분께 동대문구 용두동 노상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이어 경북경찰청 등 지방청과 공조 아래 경북 칠곡군 모 모텔에서 A씨를 감시하던 허씨를 검거하며 사건발행 53시간 만에 사건을 종료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검거한 뒤 경북지방경찰청과 공조해 곧바로 피해자를 구출했다”며 “범행 동기와 준비 과정 등 여죄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당시 침착한 대응으로 위험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