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가짜석유 판매 조직운영 조폭 100명 적발
檢, 가짜석유 판매 조직운영 조폭 100명 적발
  • 유수정 기자
  • 입력 2012-05-21 10:57
  • 승인 2012.05.2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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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 유사석유 판매 이익금만 500~600억원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유사 석유 1100억 원어치를 팔아 조직을 운영해온 서울지역 폭력 조직원 100명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회종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봉천동식구파’ 조직원 55명과 ‘답십리파’ 조직원 45명을 적발해 ‘봉천동식구파’ 행동대장 김모(41)씨와 ‘답십리파’ 행동대장 민모(41)씨 등 20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봉천동식구파’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 일대에 19개 주유소를 운영하며 1100억 원 어치에 달하는 7000만 리터의 유사석유를 팔아 조직자금을 마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2009년 4월부터 7월까지 동대문의 모 상가 이권을 놓고 청부를 받아 반대편인 호남 폭력조직과 대치하며 폭력을 행사해 상가운영권 등 이권을 탈취하는 등 상가와 주주총회, 재개발 등 대규모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유흥주점ㆍ불법오락실 운영, 사채업, 주변업소 보호비 갈취 등을 주된 자금원으로 삼아오다 2004년 이후 대규모 유사석유 판매와 대형 상가 이권 침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상 최대 규모 유사석유 판매에 따른 이익금만 최소 500~600억 원에 달해 이익 분배를 놓고 조직 내부에서 살인청부까지 빚어졌다”고 말했다.

또 ‘답십리파’는 지난 2008년과 2011년 조직원이 호남 기반 조직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에 보복폭행과 청부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도박장 등 사행산업·윤락업·사채업 등을 직접 운영하며 조직자금을 마련하는 형태로 조직을 확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직폭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2000년대 중반 대다수 폭력조직이 와해됐으나 최근 재연될 조짐이 보이는 만큼,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재구성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달아난 봉천동식구파 및 답십리파 조직원에 대한 추적 및 폭력조직에 대한 단속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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