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38노스 진실공방, 北 ‘경수로 건설’ 놓고 재점화?
한·38노스 진실공방, 北 ‘경수로 건설’ 놓고 재점화?
  • 이광영 기자
  • 입력 2012-05-21 10:15
  • 승인 2012.05.21 10:15
  • 호수 942
  • 2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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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이광영 기자] 우리 정부와 미국의 북한 전문 분석 사이트 ‘38노스(NORTH)’의 북한 핵실험 관련 진실공방이 재점화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웹사이트인 38노스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초까지 중단됐던 영변 핵 시설 내 경수로(ELWR) 건설 공사를 3월 말부터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달 30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경수로 격납고 건물 지붕에 철근과 콘크리트가 추가됐고, 과거 위성사진 이미지와 비교해 높이가 올라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미국학자들이 방북했을 당시 경수로 건설 상황을 보여준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경수로 건설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구체적 상황은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리 정부는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며 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38노스는 북한이 새 경수로 건설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공사를 중단했으나 3월 말부터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때문일 수도 있지만 겨울철의 추운 날씨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38노스의 관측이다.
 
지난 8일 본지 [940호] 63면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총선을 3일 앞두고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이후 ‘북풍’ 이슈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3차 핵실험 시기를 놓고 한 차례 진실공방을 벌인 우리 정부와 38노스는 경수로 건설과 관련해 또 한번 첨예한 진실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불안감과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gwang@ilyoseoul.co.kr>

이광영 기자 gwang@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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