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도 벤치마킹… 한나라 텃밭 사수 총력전
‘올인’도 벤치마킹… 한나라 텃밭 사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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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10-17 09:00
  • 승인 2005.1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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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26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4곳이다. 경기 광주, 경기 부천 원미갑, 대구 동구을, 울산 북. 이 가운데 정치권이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은 단연 대구 동구을이다.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출마 직전까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역임한 이강철 후보를 내세웠으며,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후보를 전격 투입했다. 그렇다고 ‘노무현 대 박근혜’ 거물 정치인들의 대리전이기에 이곳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여권의 전매특허였던 ‘올인 전략’을 다른 곳도 아닌 바로 한나라당 텃밭에서 한나라당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한나라당에서 대구 동구을 후보 물망에 올랐던 이는 지역에서 조용히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인사였다. 때문에 이 후보와의 맞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인식됐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재·보선 전승을 요구하는 당내 반박세력의 요구가 분위기를 압도하자 박 대표가 다른 카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구 동구을 최종 공천 심사를 앞두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찾는 등 ‘유승민 카드’를 내밀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대구 동구을 공천을 둘러싼 며칠간의 긴박했던 상황을 목격한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터에 항공모함이 투입된 격”이라고 촌평했다.

누가 봐도 한나라당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에 박 대표의 비서실장이자 이 전 총재의 최측근인 유 후보의 출마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그는 이미 금배지를 달고 있었다. 그뿐인가.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은 한가하기 마련이지만, 그중에서도 며칠째 얼굴을 볼 수 없는 의원들이 있었으니 바로 한나라당 대구 출신 의원들이다. 대거 대구로 내려가 유승민 후보 지원에 나선 것. 그야말로 ‘올인’인 것이다. 반면 이강철 후보는 당 차원의 지원을 탐탁지 않아 한다. 누구 누구의 대리전으로 비치는 것, 또 혹시 여당 지도부가 내려와 오히려 표를 깎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과연 한나라당이 여권의 올인을 제대로 벤치마킹해 실전에 선보이고 있는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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