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승려 도박 사건 파문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의 부도덕한 측면까지 수면 위로 부상한데 이어, 이번엔 총무원 측이 성호스님의 성폭행 미수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측의 공방이 진흙탕 싸움이 벼랑끝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15일 ‘종단 제적자 정한영(성호스님)의 음해 발언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조치’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종단 음해 및 각종 파렴치 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정한영의 발언에 대해 종단은 그동안 직접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각종 허위사실을 언론에 남발해 종단을 음해하고 있기에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대응한다”고 밝혔다.
총무원은 “(성호스님이) 2004년 12월 사찰에서 비구니 스님을 성폭행하려다 저항에 부딪히자 스님의 모친을 밀어 넘어뜨리고 스님을 들어 올려 땅바닥에 내리친 후 실신한 스님의 복부를 수차례 밝았다”고 폭로했다.
또 “금당사 사찰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구입해 타고 다녔고, 지난해 15cm의 드라이버로 금당사 직원의 손바닥과 손등을 찔러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성호스님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전날 성호스님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진스님과 자승스님이 2001년 신밧드 강남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고 성매수한 사실이 있다”며 “그 내용을 적은 피켓을 들고 조계사 앞에서 3개월 넘게 1인 시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몇 백억을 포커해서 외국 나가서 잃은 스님도 있다. 몰래두인을 두는 수님도 있다”면서 “현직 조계종을 대표하는 원로원 중에 은처(남에게 알리지 않고 부인을 두는 일)가 아니라 호적으로 결한 분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명진스님은 룸사롱 출입과 관련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죄송합니다. 질책은 달게 받겠습니다”라며 12년 전의 일로 그때 책임을 지고 종회 부의장직을 사퇴했고 다시 한 번 용서를 빈다고 전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