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불행하게도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실패의 길로 들어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과 우리 대한민국의 성공,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집권 3년만에 국가의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 국민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데 국정의 컨트롤타워는 고장나 버렸다"며 "이런데도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친이와 친박으로 나뉘어 생뚱맞은 개헌 논의에 몰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냐"며 "그동안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의 곳곳에서 대부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였느냐"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청와대 일개 행정관에게 야당 대표와 국정원장까지 사찰할 수 있는 초법적 권한을 부여한 사람이 누구냐"면서 "게다가 대포폰으로 민간인까지 불법사찰하며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은 정점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강조했다.
또 "3년 연속 예산안을 날치기 하면서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챙겨간 사람이 누구냐"며 "동남권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민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모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형님만 모르고 있다.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께서 아픔을 참으시고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달라. 형님도 동생인 대통령과 나라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용퇴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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