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최은서 기자]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지속적인 왕따를 당해 생긴 열등감 때문에 연쇄방화를 일으킨 1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속적인 왕따로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열등감을 가져오다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수차례 불을 지른 혐의(현조건조물방화 등)로 고등학교 자퇴생 정모(17) 군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정군의 친구로 범행에 가담한 전모(17)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은 지난 3월3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한 연립주택 주차장에 모아져 있는 종이박스에 불을 지르는 방식으로 건물 외벽을 태워 약 22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히는 등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정군은 지난 1월에는 친구 전군과 함께 화염병을 만들어 자신이 다니던 중학교 빗물 우수관에 던져 학교 건물 일부를 태운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은 한·러시아 다문화가정 출신으로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남다른 외모 때문에 ‘러시아XX' 라는 지속적인 놀림에 왕따까지 당해 열등감을 가져 왔다.
정군은 중학교 때부턴 각종 범죄과 가출을 일삼다 자퇴했으며 가출한 자신을 찾아다니던 할머니가 지난해 6월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죄책감을 가지고 자책하다 방화에 빠져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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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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