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레저타운 "상거래 시장 무너뜨리고 있어"
문경레저타운 "상거래 시장 무너뜨리고 있어"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2-05-15 12:17
  • 승인 2012.05.15 12:17
  • 호수 941
  • 6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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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난 허덕이는 것 모자라 주주사, 대행업체 관련 잡음 지속

▲ 문경레저타운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문경관광개발로부터 예산 운영과 관련된 16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문경레저타운이 콘도 분양 영업 측면에서도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문경레저타운이 상거래 질서를 무시하면서 비정상적인 분양 유치전을 진행하고 있고, 분양대행사마저 홀대하고 있다는 게 잡음의 주요 내용이다.

골프·콘도 분양사업의 베테랑인 A씨는 지난 11일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문경레저타운의 분양 영업은 20년 가까이 이 일에 종사한 내 관점으로 볼 때 문제가 크다”며 그 이유를 짚어줬다.
 
A씨는 분양대행사에게 떨어지는 수수료를 지적하면서 “콘도 1구좌(2500만 원)를 계약할 때 분양대행사가 받는 수수료가 9%인 반면 문경레저타운 직원들은 총 10%를 인센티브로 가져가므로 분양대행사에게 업무를 맡긴 의미부터 모호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분양 영업의 가장 큰 문제를 문경레저타운 직원들의 인센티브 얹혀주기로 봤다. 문경레저타운 직원들은 콘도 1구좌를 유치할 때마다 그의 10%인 250만 원을 인센티브로 받는데,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고객들에게 조만간 받게 될 인센티브를 떼서 주겠다고 한다는 것. 일부 직원의 경우 수십만 원 내외의 현금을 얹혀주기로 해, 분양대행사는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상거래 질서가 무너진다는 주장이 이 부분이다.
 
A씨에 따르면 문경레저타운 직원들은 고객을 모으기 위해 계약 후 콘도, 골프장 예약을 비롯한 회원서비스 까지 약속하고 있으며, 당연히 내야하는 취득세(2.2%)마저 돌려주면서 분양을 유치하고 있다.
 
A씨의 주장대로라면 문경레저타운 직원들은 공기업 사무업무와 관계없는 일에 시간을 소비하는 셈이 된다. A씨는 “황동현 문경레저타운 대표가 수익 창출을 위해, 혹은 부수입을 위해 직원들의 영업을 강력하게 지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분양실적을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는 방침이 결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문경레저타운 관계자는 “왜 자꾸 대표를 거론하는지 모르겠는데 전혀 관계없다. 지난해 5월 정책회의를 거쳐 결정됐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문경레저타운 관계자는 분양대행사와 내부 직원들이 상대해야할 고객 자체가 다르므로 경쟁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인 위주로 영업을 하는 직원들과 달리 대행사는 전국적으로 분양을 유치해야 된다는 것이다.
“막대한 리조트 공사비 등의 자금 확보를 위해서 하나라도 더 많은 분양 유치는 당연하다”고 밝힌 문경레저타운 관계자는 “대행사가 충분한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을 때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온다. 그렇다고 대행사에 패널티를 물을 규정도 없다”면서 “직원들의 참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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