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낙하산" 대놓고 떠들고 다닌, 문경레저타운 황동현 대표
"MB 낙하산" 대놓고 떠들고 다닌, 문경레저타운 황동현 대표
  • 이창환 기자
  • 입력 2012-05-15 11:49
  • 승인 2012.05.15 11:49
  • 호수 941
  • 6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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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기업 사장의 기막힌 전횡

▲ 문경레저타운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문경레저타운(골프장·콘도 운영)이 지난 9일부터 황동현 대표의 법인카드 사적유용과 방만한 조직 운영 의혹으로 지식경제부, 한국광해관리공단 조사를 받고 있다. 문경레저타운이 조사를 받는 데는 이 회사를 관리 감독하고 있는 (주)문경관광개발이 요구한 ‘16가지 의혹에 대한 자료’ 공개 요구에 불응했기 때문이다. 문경관광개발은 “이번 조사는 정부가 우리의 성토를 들어준 결과”라며 현재 일고 있는 의혹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경레저타운은 이번 조사에 대해 걱정할 게 없다는 표정이다. 문경레저타운 관계자는 지난 10일 통화에서 “조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근거 없는 의혹을 믿지 말고 조사 결과를 봐 달라”고 말했다. [일요서울]은 문경레저타운에 제기된 문제점을 짚어봤다.

 

지방 공기업은 혈세 낭비되는 통로?

황 대표 비리 사실로 드러날 경우...역대 문경레저타운 대표 4명 중 3명이 비리 연루·퇴출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황동현 문경레저타운 대표의 법인카드 개인사용 의혹이 지식경제부와 한국광해관리단의 조사로 실체가 들어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혹을 제기한 문경관광개발의 총무과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에서 모 단체 간부들을 위해 골프장 이용료·숙박료 등으로 1000만 원 상당을 지출했다.

이 관계자는 “그 당시 접대가 부부동반 모임이었는데, 사적인 목적으로 공금을 사용한 정황을 그 행사와 관련이 깊은 내부 제보자로부터 확실히 들었다”며 근거 없는 의혹제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문경관광개발은 황 대표의 공금 개인사용 의혹 외에도 골프장 공사비, 명예퇴직 지출 내역,문경새재리조트 공사 내역, 법인카드 사용 내역, 골프텔 분양 내역, 인사서류, 재무제표 등의 자료 공개를 요구하면서 문경레저타운을 압박하고 있다. 문경관광개발은 주주 자격으로 회사 사정을 알고 의혹을 해소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경관광개발은 다른 의혹 중 하나로 문경레저타운의 직원 규모를 꼽았다. 일반적인 공기업 사무직원이 8~10명인데 반해 문경레저타운은 사무직원만 24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문경관광개발 측에 따르면 문경레저타운 사무직 평균 연봉은 6000~70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현재까지 문경관광개발 측이 요구한 자료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문경관광개발은 지난 3월부터 4월 19일까지 다섯 차례나 문경레저타운에 ‘진위를 가리기 위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문경관광개발 총무과 관계자는 “준다고 말만 했을 뿐, 이를 지키지 않아 결국 지식경제부 석탄산업과에 찾아갔다”며 “이번 조사는 정부가 우리의 성토를 들어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문경레저타운 사업본부 관계자는 “우리 측에 자료를 직접 제출하지 않고 곧바로 정부에 민원을 부탁한 것으로 안다”면서 “공식적으로 자료 요청 문서를 받았다면 주주들과의 간부회의를 통해서 공개 여부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경레저타운 관계자 발언에 문경관광개발 측은 “그런 거짓말을 할까봐 등기까지 보냈다”면서 “총무과를 통해 접수 과정을 밟은 것 아닌가. 꼭 문경레저타운의 간부나 부장을 직접 만나 전달해야 하나”며 격양된 목소리를 냈다.
 
황 대표 타고 올라가면 서울 ‘M교회’·MB 라인?
 
문경레저타운은 조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을 뿐 문경관광개발이 제시한 의혹 등에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 대표의 카드 지출 의혹을 보도한 일부 언론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문경레저타운 사업본부 관계자는 “법인카드 지출 의혹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를 그대로 보도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문경관광개발은 지식경제부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조사로 비리가 적발되면 고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경레저타운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명의 대표가 거쳐 갔지만 모두 구설수에 시달렸고, 두 번째 대표와 세 번째 대표는 각각 카드깡 비리, 도박장 비리로 퇴출당한 전례가 있다.
문경관광개발 관계자는 “네 번째 자리를 꿰찬 황 대표 역시 지난해 1월 취임 이후부터 구설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황 대표가 골프장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음에도 문경 출신 후보를 제치고 문경레저타운 꼭대기에 앉은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 M교회 김모 목사의 청탁이 주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hojj@ilyoseoul.co.kr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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