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최근 서울 강서구청이 음란행위와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는 각종 불법 성매매업소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 시작했다. 공무원과 경찰, 식품위생감시원 등 총 19명으로 구성된 특별단속반은 매주 3회 이상 지역 내 유흥가를 중심으로 집중 단속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의문은 도대체 왜 이런 변태 성매매업소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 강서구청의 이러한 단속의 배경에는 끊임없는 지역의 민원과 관내 업소에서의 각종 사건 사고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끈질긴 변태업소들의 놀라운 생명력(?)과 이들에 대한 근절 방안을 집중 취재했다.
집장촌 집중단속이 불러온 ‘풍선효과’…‘성매매 판도 바꿨다’
암세포처럼 곳곳에 퍼진 변태업소…‘더 자극적 서비스’ 표방
주변 사람들로부터 우스갯소리로 ‘성매매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직장인 김모(37)씨. 그가 성매매를 시작한 지도 이미 10년이 넘었다.

변태업소의 등장은 이미 예견된 사태
대학 졸업 후부터 꾸준히 관련 업소를 다니기 시작했고, 웬만한 업소는 거의 섭렵했을 뿐만 아니라 각 업종의 변천사와 업주들의 속내까지 모두 꿰뚫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업소와 단골 관계를 맺으면서 관련자들과 친분을 쌓았기 때문. 그런만큼 그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증한 국내의 변태업소에 대한 나름의 확고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본질적인 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변태적 성매매업소의 등장은 이미 예견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초창기 인터넷이 한창 발전할 때 그것을 이끈 것은 ‘포르노’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로는 포르노에 대한 수요가 인터넷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는 이야기다. 실제 국내에서도 포르노 이용에 대한 수요는 폭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잊혀질만하면 ‘김본좌’같은 사람이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포르노가 대중들에게 점점 많이 노출되면 결국에 사람들은 포르노를 따라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되고 그것이 변태적인 성매매업소의 출연과 연관을 맺고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러한 흐름에 기름을 끼얹은 사건이 바로 성매매 특별법에 의거한 집창촌 집중 단속 사건이었다고 한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풍선효과’를 예견하기는 했지만, 실제의 풍선효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김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자.
“물론 모두 우려하던 풍선효과는 정확하게 나타났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이 단순한 풍선효과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당시 사람들은 한쪽 편을 단속하면 그것이 분산되면서 더 깊이 숨어들어간다는 의미에서 풍선효과를 말했다. 물론 집창촌을 집중단속할 당시의 상황도 그랬다. 문제는 그것이 ‘변태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성매매업주들은 깊숙이 숨어들 바에야 더욱 자극적인 서비스가 있어야 손님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결국 다수의 성매매업주들이 이런 방향으로 생각을 하다 보니 그것이 변태업소의 대중적인 출현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김씨의 말에 따르면 당시 성매매업소는 당시에 ‘커다란 진보’를 했다는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그의 말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성매매업주들의 ‘집단 의지’가 작동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대한민국 성매매 판도를 바꿨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많은 업주들은 ‘더 자극적인 서비스’를 표방했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포르노가 대중화되다 보니 이제는 ‘변태업소’에 대한 충분한 수요가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러한 변태업소의 배경에는 이러한 변태업소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존재도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과거에는 이런 곳에 근무를 하려는 여성들이 적었지만, 이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성매매 형태의 제공자인 여성’들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키스방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키스’라는 것은 성매매 여성들조차 거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비록 몸은 주어도 순결의 상징인 입술은 줄 수 없다’와 같은 인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젊은 여성들은 더 이상 그러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았고, 또한 페티시 업소들의 경우에는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여성성을 즐기고 남성들이 이를 탐닉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비록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여성 공급자들이 그것을 감당하지 않으면 ‘변태업소’가 이렇게 많이 대중화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변태 업소들은 마치 ‘암세포’처럼 곳곳에 퍼져있다.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과 치료 없이는 근절되지 않을 정도가 된 것이다. 따라서 사법당국에서는 이를 방치하지 말고 하루 빨리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