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ㅣ강길홍 기자]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정의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현대차·SK·포스코 등의 대기업들도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거나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요서울]은 창간특집으로 대기업의 사회적기업 설립 및 지원 사례를 5주간 소개한다. 이번호는 홈쇼핑 업계(롯데홈쇼핑·GS샵·CJ오쇼핑)의 사회적기업 지원 활동을 소개한다.
GS샵, 기부쇼핑 코너 ‘리얼러브’ 오픈
댓글만 써도 기부 참여…사회적기업 물품 판매 지속적 확대
GS샵(대표 허태수)은 2010년부터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거나 댓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쇼핑 코너 ‘리얼러브’를 운영 중이다. 상품판매라는 온라인몰 특성을 살린 일종의 재능기부로 종합쇼핑몰 가운데 최초다.
‘리얼러브’의 대표적인 활동은 사회적기업에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자립을 돕는 것이다. ‘리얼러브’에서는 현재 아름다운 커피, 해다미 음료원액, 보코통 공정무역 유기농 화장솜, 뿌르베베 세제, 맘다운 물티슈 등 사회적기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아름다운 가게’와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고객이 이들 상품을 구매할 경우 결재금액의 1%를 출연해 사회적 기업을 위한 펀드를 조성 중이다.
‘댓글후원’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양한 사회공헌캠페인을 소개하고 여기에 고객이 응원댓글을 남기면 GS샵이 1000원씩 후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해외아동 의료비 후원’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과 5년째 함께 하고 있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다. 직접 손으로 짠 따뜻한 털모자를 전달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저개발국가의 신생아들의 사망률을 낮추자는 취지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GS샵은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모자뜨기 키트’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모자뜨기 키트의 제작 및 발송 비용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1000여 단체를 포함, 14만 명 이상이 이 캠페인에 참여해 30만개 이상의 털모자를 기부했으며 2010년부터는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도 수록되는 등 우리 사회의 대표 나눔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S샵은 경제적 문제로 문화와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동들의 정서 지원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2005년부터 ‘무지개상자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인 ‘행복한홈스쿨’ 아동들에게 음악, 체육 교육, 각종 공연 관람 등 문화 체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무지개상자’ 프로젝트를 통해 악기교육을 받고 있는 전국 700여 명 중 추천과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35명의 아동을 단원으로 하는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다.
사내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전체 임직원의 15%가 넘는 120여 명 이상이 자원봉사동호회 ‘라임오렌지’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선바자회, 도서기증, 방과 후 공부방 개보수, 장애인 산책 봉사, 소년소녀가장 청소년 캠프 봉사, 홈스쿨 크리스마스 파티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허태수 사장은 “GS샵은 ‘함께 만드는 리얼 러브’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하는 나눔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임직원·고객·협력사와 함께 참여와 봉사로 사회에 기여하고, 그 활동과 협력체계가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사회적기업 후원에 앞장서
매주 수요일 광고방송으로 홍보…영상제작 및 제품 판로 지원도
롯데홈쇼핑(대표 강현구)은 사회적기업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적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제품 판로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힘들게 생산한 제품의 판매처를 찾지 못해 폐기하는 경우도 있고, 대량 생산시설을 구축하고도 판로가 없어 가동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고민의 해결사로 롯데 홈쇼핑이 나섰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사회적기업 광고방송’을 통해 친환경 사회적기업 ㈜두레마을(대표 김영도)이 소개됐다. 두레마을은 물을 거의 안 쓰는 세차 기술인 ‘초음파 에어세차 회오리'를 중심으로 소외계층에게 자립기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09년 5월 설립 이후 2년만에 연매출 8억여 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한 롯데홈쇼핑,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기업의 착한 소비문화 확산과 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해 ‘홈쇼핑 방송 대상기업 공모 및 기업 선정 관리’, ‘사회적기업 광고방송 홍보’, ‘사회적기업의 영상제작 및 판로 지원’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한 ‘1사1 사회적기업 협약식’에도 참여해 사회적기업 후원에도 앞장서 왔다.
또한 지난해부터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와 공정무역 기부방송 ‘러브 앤 페어(Love&Fair)’를 통해 홈쇼핑 채널의 전문성을 살려 사회적기업의 상품 판로확대를 지원해 오고 있다. ‘러브 앤 페어’는 롯데홈쇼핑이 일체의 수수료 없이 방송 시간을 통째로 기부하는 기부방송이다.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에는 사랑 나눔 기부방송 ‘러브 앤 페어(Love&Fair), 마이 러블리 차일드 데이(My Lovely Child Day)’를 통해 사회적기업 제품 ‘위캔(We Can) 우리밀 쿠키 패키지’를 선보였다.
‘러브 앤 페어(Love&Fair)’는 롯데홈쇼핑이 공정무역 사회적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와 지난해부터 시작한 기부방송이다. 6회째를 맞는 어린이날 특집 방송은 ‘마이 러블리 차일드 데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됐다. ‘위캔 우리밀 쿠키 패키지’는 사회복지법인 ‘위캔’에서 생산한 유기농 쿠키로, 지적 장애인들이 직접 구운 것이다. 국내산 우리밀과 유기농 설탕, 유정란, 우유버터에 공정무역 재료로 만든 고급 수제쿠키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정욱 롯데홈쇼핑 경영지원부문장(이사)은 “그 동안 롯데홈쇼핑은 사회적 기업의 상품 판로를 지원하며 착한 소비에 동참해 왔다”며 “광고방송 제작 지원 역시 이 같은 흐름의 하나로, 향후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고객들이 홈쇼핑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전력 쏟는다
‘1사 1명품’ 프로젝트…매출 2억 원 달성까지 수수료 면제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전력을 쏟고 있다. 농가 상생 프로그램인 ‘1촌 1명품’ 사업에 이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1사 1명품’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이다.
CJ오쇼핑은 ‘1사 1명품’ 방송에서 소개되는 중소기업 상품의 모든 제반 비용을 부담하며, 해당 중소기업이 매출 2억 원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수수료 없이 판매한다. 즉, 판매 수익금 전액이 중소기업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 중소기업들은 자사의 상품을 수수료 지급 없이 홈쇼핑 방송을 통해 전국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CJ오쇼핑은 ‘1사 1명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과의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CJ오쇼핑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지난해 5월 중소기업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육성하고 우수 중소기업들의 상품을 홈쇼핑 채널에 소개하는 내용의 MOU를 한국디자인경영협회(KODAS)와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CJ오쇼핑은 제품력은 있으나 디자인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해 디자인 컨설팅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기금을 조성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기금을 한국디자인경영협회(KODAS)에 기증했다. 이 기금은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영 컨설팅을 위한 것으로, 상품 기술력은 있으나 디자인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상품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 동력 확보를 돕는데 쓰이게 된다.
CJ오쇼핑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연 매출 50억 원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시작, 1차 서류 평가와 2차 현장 평가를 거쳐 최종 30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 선정된 중소기업들은 외부 디자인 회사와의 1:1 디자인 코칭 등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받았다.
신윤용 CJ오쇼핑 대외협력팀장은 “앞으로 우수한 중소기업의 상품을 CJ오쇼핑의 해외플랫폼에 소개함으로써 중소기업이 해외로까지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글로벌 상생 활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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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