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현지조사단, '면피용 현지조사' 비난 여론
광우병 현지조사단, '면피용 현지조사' 비난 여론
  • 유수정 기자
  • 입력 2012-05-11 21:45
  • 승인 2012.05.11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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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 조사단에 '광우병 유람단'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자료 = 뉴시스>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의 조사 차 미국으로 파견됐던 광우병 현지조사단(단장 주이석)이 11일 오전 4시 30분 1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미 쇠고기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들고 왔지만 실상 광우병 소를 키웠던 현지 농장을 방문은 커녕 농장주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지난 2일 현지 조사단 상황 브리핑 당시 여인홍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현지 농장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제대로 된 현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면피용 현지조사’였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앞서 정부는 “농장주를 직접 만났다”고 했다가 “제3의 장소에서 미국 농무부 직원을 사이에 두고 서면으로 질의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조사했다”고 정정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정부는 오늘 오전 9시부터 과천청사에서 중앙가축방역협의회 광우병분과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주요 광우병 전문가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이번 회의도 부실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대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축방역협의회가 11일 오전 열릴 예정이니 참석가능하냐고 문자연락이 왔다”며 “지금 관련 국제프리온 학회가 암스테르담에서 열리고 있어 광우병 관련 국내 연구자는 다 이곳에 와 있는데 누가 회의에 참석할 것인가”라고 게재했다.

우 교수는 “결국 광우병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위원들이 모여 또 다시 정부 괴담 차원의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21명의 위원 중 14명이 방역협의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rystal07@ilyoseoul.co.kr

유수정 기자 crystal0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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