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총선 전에 비례 부정경선 정황 알고 있었다”
유시민, “총선 전에 비례 부정경선 정황 알고 있었다”
  • 고동석 기자
  • 입력 2012-05-10 16:46
  • 승인 2012.05.1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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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비례 후보 경선 때 현장투표 부정-부실 뒤늦게 시인 논란

▲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10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당시 공동대표단이 '부정·부실 정황'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시인해 논란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부정 부실 선거라는 정황을 인지하고도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후보를 희생시켰다고 털어놓았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노항래 후보로 하여금 비례 10번을 받아들이도록 가장 강력히 주장한 사람은 저라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다른 공동대표단도 공유하고 있었으며, 당 지도부가 당초 이번 부정 경선을 최소화하려고 덮으려 했다는 것이다.

유 공동대표는 그렇게(노 후보가 8번을 양보하게) 함으로써 총선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당을 어느 정도 정비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진상조사를 할 수 없는 시점에서 한 후보의 대승적 양보를 이끌어냈던 것이다. 제가 노 후보였어도 10번을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애써 당시 부정경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음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이정희 공동대표 역시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당시 거제 현장투표소에서 문제가 발생해 해당 투표함 전체가 무효 처리된 것을 두고 후보 간 갈등이 불거져 공동대표단의 내부 잡음을 무마시켰음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이 공동대표는 내가 직접 중앙선관위원장에게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확정 공고를 늦춰달라고 요청했고 유시민 공동대표의 자필로, 함께 결정문안을 마련해 선관위에 전달, 그대로 발표토록 했다대표단의 정치적 해결 노력이 당원의 의사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간과하고 월권을 범했다고 폭로했었다.

만약 투표함이 무효 처리됐다면 노항래 후보가 비례대표 8번에 배정될 수 있었지만 민주노총 출신 이영희 후보와 노동계가 반발하면서 유효 처리돼 10번으로 밀려났다.

결국 내부 합의를 거쳐 노 후보가 8번을 양보하고 10번을 배정받았다고 중앙선관위에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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