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조현오 전 경찰정창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9일 7시간 반가량 검찰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조 전 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차명계좌 발언 경위와 근거 등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 후 조 전 청장은 오후 9시2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검찰청사를 나오면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당연히 후회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 유족에게 많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명계좌 등을 말했나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인데 여러 가지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경찰기동대 특강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살한 이유에 대해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이 같은해 8월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편 조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는 입장을 최근 언론에 밝힌 바 있어 그의 진술과 증거제출 여부에 따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