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 영화인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열고 "어제 아침 최고회의 때 오늘 간담회 이야기를 하면서 최고은 작가 간담회를 봐달라고 하니 모 의원이 '아까 누가죽었다는데 그게 누구에요?' 그러더라. 한나라당 의원들이 그렇다. 전혀 딴 세상에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한나라당이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관심이 적지만) 국회에서 최 작가 문제를 계기로 간담회를 연 것은 한나라당이 처음이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날 "이런 경우를 두고 사후약방문이라 하는 것",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항상 뒷북만 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재빨리 하는 것은 본인 수당과 세비 챙기기" 등의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온 국민들의 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지만 모르다가 어떤 일 계기로 그 것이 세상에 드러나고, 문제제기가 되는 것같다"며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번 일이 정말 어려움을 겪는 하나의 집단, 그런 분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몽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누가 최고은 작가를 죽였는가'라는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안 할 수가 없는 형편"이라며 "문화예술인들이 사회적 기여에 합당한 정당한 권리를 인정 받지 못해 이렇게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이제 육체 근로자뿐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의 권리도 존중받아야 할 시기가 됐다"며 "다같이 힘을 모아 관련법과 제도적 관행, 인식을 함께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정진 영화인 복지재단 대외협력위원장, 극작가 겸 연출가인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 전국영화산업노조 최영재 사무처장, 문화체육관광부 영상컨텐츠과 김정훈과장, 한국 시나리오 협회 지상학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은미 기자 ke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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