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지난 14일 오후 여의도 한국화재보험업협회에서 열린 한국대학생포럼 강연을 통해 '한 해 사회적 갈등 비용이 GDP의 27%인 300조 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대학생들의 고민거리인 취업과 일자리 문제의 원인으로 '부패'와 '불신'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산업화를 통해 가난을 해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부패를 물려받았고 민주화 시대에 정통성 없는 권력과 싸우며 정부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 불신이 생겼다"며 "산업화, 민주화 시대에 극복하지 못한 불신과 부패가 남아 사회적 갈등 요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 1년 예산이 309조 원인데 부패와 불신으로 인한 정치적 갈등으로 300조 원이 소모된다"며 "이 비용만 나가지 않으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 수 있고 일자리 문제는 한결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장관은 대학생들에게 "지방에 다녀보면 가보면 진짜 좋은 중소기업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안들어와서 제3세계 사람들을 쓰더라"며 "젊은 사람이 한 직장에서 오래 있는 일은 없으니 처음에는 어떤 자리에 가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기업에 들어가면 진짜 혹사를 하는데다 자기 아이디어를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지만 소기업은 경영진이 몇 명 안되니까 자신이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봉급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며 "(취업할 때) 눈높이를 낮추라는 소리가 아니라 눈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안호균 기자 ahk@newsis.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