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추가 압수수색
저축은행 비리 추가 압수수색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2-05-08 19:11
  • 승인 2012.05.08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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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부실 저축은행 4곳이 영업정지된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한국상호저축은행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마치고 증거 자료를 옮기고 있다. <서울=뉴시스>
[일요서울 | 강휘호 기자]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앞서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의 강도를 높였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8일 미래저축은행을 포함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서류, 여신관련 서류 등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동일인 대출한도 초과와 대주주 신용공여 자료 등 경영진의 불법 대출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 확보에 수사의 초점을 맞춘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8일 “저축은행 수사는 필요할 경우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경영진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또 수사에 착수하기 전 금융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이들 저축은행의 재무구조 상태와 대출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토대로 자금흐름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핵심 경영진이 다른 사람의 명의로 대출금을 받은 뒤 지인의 계좌로 빼돌린 정황을 계좌추적 작업을 통해 포착한 상태로 알려졌다. 미래저축은행의 경우는 계좌추적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중국 밀항을 시도하다 검거된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횡령및 불법대출 규모는 1000억 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영업정지 조치를 앞두고 우리은행 수시입출금계좌(MMDA)에 넣어둔 영업자금 200억 원을 횡령했으며 제3자 명의로 15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아 충남 소재의  시가 2000억 원 상당의 골프장 겸 온천 리조트를 건설해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제주지검과 합동해 김 회장의 개인 소유 업무용 차량인 체어맨과 그랜저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등 수사 범위를 더욱 광범위하게 넓혀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지난달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을 도난당한 후 지인이 잃어버린 것으로 경찰에 신고한 사실도 드러났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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