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가 오는 12일 개막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7개 기업관(현대자동차그룹관, 삼성관, SK텔레콤관, LG관, GS칼텍스에너지필드, 롯데관, 포스코관 등)은 참가 업체에서 별도로 건축하고 전시연출, 운영까지 책임지는 전시관이다. 첨단기술로 경쟁하던 과거 박람회와 다르게 이번에는 자연과의 공존, 사회공헌활동 등을 앞세운 점이 눈에 띈다. 또한 각 기업은 경쟁사들을 압도하기 위해 유명 건축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일반인과 해외 바이어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일요서울]이 여수세계박람회 현장을 미리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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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에너지의 힘’ 색다르게 구현
GS칼텍스(회장 허동수)는‘GS칼텍스 에너지 필드’를 만들어 관객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지상 3층에 연면적 1377㎡ 규모다.
전시관은 세계적 건축 회사인 독일 ‘아틀리에 브루크너’가 설계에서 신축까지 맡아 시행했다. 건물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움직임(Never-ending movement)’으로 정했다.
지속 가능한 움직임은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지속 발전 가능한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추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GS칼텍스 측은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여수박람회를 통해 40여년 간 에너지 전문기업 자리를 굳게 지키며 국가와 국민에게 기여한 회사의 발자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GS칼텍스가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여수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1000억 원가량을 들여 신축,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여수시 시전동 ‘예울마루’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예울마루는 청정해역 여수 가막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지었으며, 국제행사를 열 수 있는 대형 공연장과 전시시설, 휴게공간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앞서 박람회조직위원회는 예울마루를 박람회 지원시설로 지정했다. GS칼텍스는 예울마루를 당분간 직영해 여수박람회 관람객을 맞고, 여수 지역사회에도 공헌할 계획이다. GS칼텍스 측은 전시관 관람객들이 원할 경우 예울마루를 둘러볼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박람회 기간 예울마루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쳐 박람회장을 찾는 관객에게 품격 높은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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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바다·자연·사람과 함께 하는 소통의 공간
2012 여수세계엑스포 ‘포스코 파빌리온’은 박람회장 내 독립기업관 부지에서도 접근성과 주목성이 가장 뛰어난 자리에 2113m²의 연면적, 지상 3층의 건축규모로 건립됐다.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함께 만들어낸 ‘앵무 조개’와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사람의 ‘귀’를 모티브로 해 디자인된 포스코관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는 모습을 통해 포스코의 역사와 미래 성장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면에서 보이는 포스코관은 별도의 문이 없는 개방형 구조로 되어 있어 사람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포스코의 기업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바다 쪽에서 보이는 포스코관은 바다를 향해 열어 놓은 ‘귀’모양으로 자연의 소리를 경청하고자 하는 포스코의 의지와 함께 바다의 미래를 담았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포스코관은 하늘을 보는 ‘눈’을 형상화한 통로를 통해 막힘없는 하늘과의 교류와 종합소재·인프라 프로바이더로 성장하는 포스코의 비전을 표현한다.
포스코관의 디자인을 전담한 ‘JKMM’의 건축가 Teemu Kurkela는 “‘포스코 파빌리온’은 포스코의 미래를 향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 파빌리온’을 방문한 관객은 포스코를 통해서 미래를 바라보고, 바다의 언어를 듣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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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세계 최초 360도 라이더 영상관 선보여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여는 롯데관은 열기구를 타고 판타지 세계를 여행하는 ‘세계 최초 360도 라이더 영상관'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부지면적 1960㎡, 건축면적 1232㎡ 규모의 3층 건물(높이 20m)로 밖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외관 디자인을 채택했다. 열기구를 타고 ‘롯데가 만드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 세상’을 여행한다는 콘셉트에 맞춰 쇼윈도와 같은 전면 유리를 통해 구름 속에서 솟아오르는 열기구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롯데관의 주제와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초 360도 4D 라이더 영상관'은 지름 22m, 높이 9m의 거대한 서클 스크린을 통해 실제로 열기구를 탄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열기구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천정 구조물과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세계 최대의 모션 플레이트, 바람ㆍ스모그ㆍ번개의 4D 효과 등을 통해 관람객들은 열기구를 타고 비바람 치는 하늘과 바다를 넘나드는 짜릿한 모험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1층 전시공간인 판타지가든·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스카이웨이·2층의 열기구 영상관·3층의 하늘정원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마치 판타지 세상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신기함과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롯데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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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이 완성한 ‘현대차그룹관’은 여수엑스포에서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그룹 비전을 표현한다.
부지면적 1398㎡, 높이 25m로 여수엑스포에 참가하는 독립기업관 중 가장 크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친환경 자원순환구조 제공을 통해 인류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관의 정면은 현대차그룹이 철강, 자동차, 건설, 부품, 물류·서비스 등 5개 부문을 잇는 소통과 교류, 무한 가치를 창조하는 자원순환형 그룹임을 표현했으며, 후면은 현대차그룹의 이니셜인 영문 대문자 ‘H’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특히 그룹관 전면부 LED 영상패널(미디어 파사드)에는 ‘쇳물에서 자동차, 건설까지’라는 테마를 LED 조명과 함께 친숙하고 재미있는 이미지의 아이콘으로 형상화 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이 인류에게 주는 선물을 표현했다.
4개의 전시공간에는 각각 ▲아름다운 만남 ▲변화와 성장 ▲새로운 진화 ▲함께, 더 큰 미래로라는 주제를 통해 스토리가 펼쳐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관은 그룹의 미래 비전을 표현하는 한편 엑스포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관심과 의지가 녹아 있다”며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도 준비돼 있으니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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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래 ‘그린 라이프’ 선도기업 위상 높인다
LG(회장 구본무)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Life is Green’을 주제로 독립기업관인 ‘LG관’을 조성, 첨단 IT를 통해 친환경, 미래 녹색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그린 라이프 선도기업의 위상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LG는 2020년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에너지·전기자동차부품·리빙에코 등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그린 2020’ 비전을 실현하고, LG의 미래기술로 그린 라이프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LG관에 구현했다. 외관 디자인은 인류 최초의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는 물(水)이 전시관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LG는 ▲에너지(태양전지·스마트그리드 등) ▲전기자동차 부품(전기차 배터리 및 기타 부품 등) ▲리빙에코(차세대조명·수처리·그린빌딩 사업 등) ▲헬스케어(U-헬스케어 사업 등)를 그린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는 지난해 그린 신사업에서 2015년까지 8조 원을 투자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660여개의 중소기업과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적극적인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그린 신사업 전략을 확정한 바 있다.
또한, 방문객들이 나선형으로 구성된 관람동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각 층의 모든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동선도 특징적이다.
LG 관계자는 “건물 옥상에 태양광 모듈을 부착해 전기 에너지를 절감, 폐자재를 재활용한 설치작품, 저탄소 친환경 자재 사용, 전시관 운영에 필요한 물을 재사용하는 것은 물론, 박람회 폐막 후에는 주요 전시 아이템을 지역사회에 기증하고 자재를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컨셉트 전시관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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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여수세계박람회서 ‘인류의 미래’ 함께 그린다
삼성(회장 이건희)이 2012여수세계박람회서 ‘인류의 미래’를 함께 그린다.
삼성은 93일간 여수에서 개최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독립기업관에 지상 3층, 연면적 2659.3㎡의 삼성관을 마련했다.
배 형태의 독특한 외관 디자인이 돋보이는 삼성관은 ‘창조적 공존, 함께 그리는 미래(Living Creatively, Imagining Together)’를 주제로, ‘해구(海球)시대’ 바다와의 호혜적 매개자로서의 삼성의 역할을 보여 준다.
삼성은 이번 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에 맞추어 인류의 환경오염이 가져 올 암울한 미래를 극복하고, 미지의 세계인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개인·기업·국가 등 모든 주체가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구의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 빛·바람·물의 결정체를 찾아가는 소녀의 여정을 거대한 영상과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 퍼포먼스로 펼쳐, ‘인류애와 자연의 상생’을 위한 삼성의 미래 기술 개발 의지를 표현하는 동시에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지구와 환경을 위한 삼성전자·삼성중공업·삼성SDI의 다양한 노력들을 보여주는 파도 형태의 독특한 친환경 전시공간도 또 다른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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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행복_구름(we_cloud)’관 운영
“사람과 자연 그리고 기술이 어울려 아름다운 강산을 이루는 여수세계박람회 SK텔레콤관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SK텔레콤은 SK 그룹을 대표해 ‘행복_구름(we_cloud)’이라는 주제로 여수세계박람회에 특별 전시관을 운영한다.
3층 건물로 마련된 SK텔레콤관은 생활 속에 스며든 SK텔레콤의 첨단 ICT기술(1층)과 감성적 테크놀로지로 구현한 미디어 아트(2층) 외에 1000명의 일반인들의 참여 속에 화합과 감동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인 ‘아름다운 강산’을 감상할 수 있는 4면체 초대형 영상관(3층)으로 구성돼 있다.
층별로 살펴보면 1층에서는 모바일을 이용해 편리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헬스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결합한 스마트카, 태블릿PC를 이용해 공간의 제약없이 학습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누구나 손쉽게 앱(App)을 만들어 판매하는 1인 기업가를 꿈꿀 수 있는 스마트커머스 등 다양한 생활 영역과 결합된 SK텔레콤의 첨단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월 스페인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에 출품돼 큰 호응을 얻었던 스마트 로봇이 전시되어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2층 아티스트 갤러리는 SK텔레콤의 통신 트래픽을 시각화한 랜덤웍스의 작품과 사랑하는 부모나 연인에게 음성 메시지를 발송해 1년 후에 들을 수 있도록 한 일종의 ‘타임 캡슐’을 표현한 한계륜 작가의 작품 등 SK텔레콤의 ICT기술과 예술가가 만난 수준 높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3층에는 SK그룹 임직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제작한 생활 속의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스마트폰 영화관과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과 디지털 아티스트 윤지현·류한길·정두섭·김태윤의 공동작업으로 만든 ‘아름다운 강산’ 영상이 상영되는 4면체 초대형 영상관이 설치되어 있다.
한편 SK 텔레콤은 여수엑스포 기간에 맞춰 전시장 일대를 비롯한 여수시 전체를 ‘LTE 특별구역’으로 지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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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