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최은서 기자]조직폭력배와 보도방업자들이 폭력조직을 결성해 인천 주안역 일대 유흥가를 장악, 10대 가출여성 200여 명을 유흥업소 도우미로 고용해 봉사료 착취는 물론 성폭행 등의 범죄를 저질러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남부경찰서는 지난 3일 ‘주안보도연합파’ 조직원 32명을 붙잡아 이 중 두목 H(31)씨 등 9명을 여성 종업원 성폭행, 영업 방해 등 각종 불법행위를 한 혐의(폭력, 청소년보호법, 직업안정법 등)로 구속하고 나머지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의 모 폭력조직 추종세력인 H씨는 10대 도우미 공급 독점을 위해 지난해 5월 주안동 2030거리와 카페골목에서 활동하는 보도방 업주와 조직폭력배를 규합해 ‘주안보도연합파’를 결성,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쪽지를 무작위로 보내 미성년자 200여 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하거나 가출한 미성년자를 여관, 원룸 등에 합숙시키며 도우미로 독점 공급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업주 1명이 승합차에 미성년자 10여 명씩을 데리고 다니며 1일 평균 30만~40만 원씩 월 1000여만 원의 불법수익을 올렸으며, 미성년자들이 도우미로 일하면서 받은 수입의 40%를 소개비 명목으로 뜯어냈다.
H씨 등은 지난해 10월 14일 인천 남구 주안동의 한 유흥업소 업주가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직원을 보내 영업을 방해하고 조직원을 영업부장으로 채용하라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업소를 돌며 상습적으로 무전취식을 일삼고 미성년 여자 도우미 2명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도우미가 맘에 들지 않는다며 300만 원 상당의 주류 대금을 갈취하고 손님으로 가장해 행패를 부리는 등의 횡포를 부려 이를 견디다 못한 3개 업소는 결국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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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