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자립형 사회적기업 육성에 주력
포스코, 자립형 사회적기업 육성에 주력
  • 강길홍 기자
  • 입력 2012-05-08 10:41
  • 승인 2012.05.08 10:41
  • 호수 940
  • 3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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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자회사형 사업장…포스코 위탁 용역 업무 담당
연구개발 전담부서 보유…특허 기술 바탕으로 경쟁력 높여

[일요서울ㅣ강길홍 기자]  사회적기업은 취업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에 일자리와 사회적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영리활동을 하는 기업이다. 포스코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안정적·지속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한 자립형 사회적기업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기업의 수익과 기술 노하우를 지역사회에 환원해 사회 통합의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 아래 ‘포스위드’, ‘포스에코하우징’, ‘포스플레이트’, ‘송도SE’ 등 4개의 사회적기업이 설립됐다.

포스위드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 자활·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 1월 1일 국내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설립됐다.

포항에 본사를 둔 포스위드는 포항·광양·서울에서 근무복 세탁, 인사·노무·후생·재무관련 사무업무, 통신(콜센터), IT(헬프센터) 지원 등의 포스코 위탁 용역 업무를 수행한다. 전체 직원 중 55%가 장애인이며, 그 중 49%는 중증장애인이다. 포스위드는 그동안 내실 있는 운영으로 2010년 12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경영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장애인-비장애인 직원 간 멘토링, 생활상담 및 작업지원, 동호인 활동 등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활동을 펼쳐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중증장애인도 당당한 일꾼으로 생산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장애인 기관 및 단체와 교류협력, 장애인 학교와 파트너십 구축(현장실습·직무체험), 불우 장애인 시설 및 가정에 대한 후원활동 등 지역사회 및 장애인단체에 대한 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포스위드는 2009년 7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으로부터 ‘2009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에 선정됐고, 같은해 12월 포스텍에서 열린 ‘포스코 IF(혁신페스티벌) 2009’에서는 장애·비장애 직원이 조화를 이룬 혁신활동으로 제조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립기반 ‘탄탄’ 사회공헌 ‘든든’

포스코의 두 번째 사회적기업인 포스에코하우징은 2009년 12월 설립된 친환경 건설기업이다.

포스에코하우징은 스틸하우스와 철골조, 그 외 강건재 단품류 생산, 비내력 건식벽체 제작까지 총 3개 부문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메인 사업 분야인 스틸하우스 건축의 경우 포스코 산하 리스트(RIST)로부터 스틸하우스 특허기술을 이전받았다. 특히 스틸하우스 공법은 친환경 생활 및 독신가구 증가라는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포스에코하우징이 개발 중인 노인 및 독신 등 1인 가구를 위한 33㎡(10평) 이하 주거시설에도 적합한 공법이다. 강건재 단품류 중 ‘미끄럼 방지 안전발판’은 설립 4개월 만에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특허출원을 냈고, 24종이 포스코 Q코드(포스코물품)로 등록돼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시공됐다.

지난해 2월에는 대구경북 사회적기업 중 최초로 KS인증을 받았고, 이후 ‘국내 최초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보유한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스터드(건축용 강재 받침재) 등 생산 제품에 대한 KS인증을 받음으로써 고객에게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포스에코하우징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으며, 품질경영을 위한 기반을 확립했다. 기술연구소를 따로 두고 연구개발만 전담하는 직원 5명을 보유한 포스에코하우징은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학습지원으로 자기개발 활발

포스플레이트는 포스코가 2010년 1월 지분 68.95%를 투자해 설립한 사회적기업으로 포스코의 철강본업과 연계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자 설립했다. 포스코는 2011년 3월 지분 20%를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에 무상 기증해 현재는 48.95%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플레이트는 광양제철소에서 신후판 재질시험편 가공 및 시험의뢰 작업과 후판제품 재고 및 출하 관리를 주요업무로 하고 있다. 현재 총 110여 명의 직원 중 청년실업자, 고령자, 한부모 가장, 장애인 등 총 60여 명의 사회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일자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의 지식생산성 향상을 위해 원격교육, 학원서적 구입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학습 열풍으로 직원들의 자격증 소지율이 90%에 이르며 학습을 업무에 적용, 업무와 학습의 일체화를 꾀하고 있다.

포스플레이트의 노력에 발맞춰 포스코도 창고의 지속적인 설비 개선과 투자로 화답하고 있다. 포스플레이트는 앞으로 철저한 제품관리를 통한 최상의 품질과 완벽한 업무 수행으로 지속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의 네 번째 자립형 사회적기업인 송도SE는 2010년 11월 4일 포스코 글로벌R&D센터에서 출범했다.

포스코는 북한이탈주민 등 고용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지역 포스코패밀리 사옥의 청소와 주차관리를 담당하는 송도SE를 설립했다. 현재 송도SE는 127명의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중 34명이 북한이탈주민인 새터민이다. 이는 국내기업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포스코와 통일부는 송도SE 출범에 앞서 ‘북한이탈주민 취업지원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협약을 통해 포스코는 사회적기업에 새터민의 채용확대 및 조기정착을 위한 여건개선을 지원하고, 통일부는 각종 지원사업 홍보와 대상자 추천 등을 담당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송도SE는 올해 새터민 채용인원을 7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송도SE를 포함한 4개의 사회적기업을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 890개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또한 이윤이 창출되면 취약계층을 추가 고용하고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는 ‘착한구매’를 확대하는 등 이윤 전액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lize@ilyoseoul.co.kr

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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