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함께 움직이는 세상 꿈꾼다
현대차, 함께 움직이는 세상 꿈꾼다
  • 강길홍 기자
  • 입력 2012-05-08 10:37
  • 승인 2012.05.08 10:37
  • 호수 940
  • 3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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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기구 생산·판매 ‘이지무브’…기업 철학 담아내

[일요서울ㅣ강길홍 기자]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정의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현대차·SK·포스코 등의 대기업들도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거나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요서울]은 창간특집으로 대기업의 사회적기업 설립 및 지원 사례를 5주간 소개한다. 이번호는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과 포스코(회장 정준양) 편이다.

청년실업 해결·사회적기업 활성화 위한 센터 열어현대차는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통해 인간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 기여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점 사회공헌 사업은 크게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교통안전문화 확산’, ‘글로벌 사회공헌’, ‘자원봉사’, ‘계열사별 대표사업’ 등으로 구분되며, 이를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현대차는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인간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사회’의 구현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경과 인종, 세대를 넘어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가며 ‘함께 움직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현대차의 사회공헌 철학이 지향하는 길이다”라고 설명했다.

장애인·노인 이동권 증진 목표

현대차는 그 일환으로 2010년 8월 경기도와 국내 최초로 보조기구 생산 사회적기업인 ‘㈜이지무브’를 설립했다. 이지무브는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보조 및 재활기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으로 현대차는 3년간 29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보조기구 분야 국내 최초의 사회적기업으로서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교통약자들이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보조기구 사업을 통해 ‘복지와 경제의 융합적 동반성장’과 ‘취약계층의 고용창출’이라는 공익적 사업목표에 뜻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지무브는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사업 브랜드인 ‘이지무브-세이프무브-그린무브-해피무브’ 가운데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사업명을 회사명으로 정하고, 영세한 국내 보조기구 산업을 활성화하고 수입에 의존한 보조기구 국산화를 통해 장애인과 노인들의 이동권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차 보조기, 자세유지 보조기, 이동·보행 보조기 등 우수하고 다양한 장애인 보조 및 재활기구를 개발·생산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수출을 통해 2012년까지 160억 원 이상의 매출과 200명 이상의 고용창출(고용취약계층 150명 포함)을 통해 ‘보조기구 산업의 글로벌 사회적기업’을 지향할 계획이다.

이지무브는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운전보조장치 등 선진기술의 제품개발에도 나서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국내 유일의 수출형 사회적기업이자 보조기구 산업의 글로벌 기업을 지향할 계획이다.

특히 ㈜이지무브는 국내 보조기구 산업의 가장 큰 취약점인 애프터서비스 부문을 강화해, 원활한 서비스의 제공 및 고객 불편 최소화를 통한 제품 만족도를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지무브 이외에도 ‘희망펑 사랑펑’이라는 쌀과자를 생산·판매하는 사회적기업 ㈜H&S두리반을 설립해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사업적기업가 육성에도 팔 걷어

이와 함께 현대차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사회적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서초구청, (사)씨즈와 협력해 ‘서초창의허브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센터’를 설립했다. ‘서초창의허브’는 사회적기업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다. 현대차그룹은 2년간 운영비 지원과 함께 마케팅·회계·노무 등 기업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담당하게 되며, 서초구는 심산기념문화센터 공간 일부를, (사)씨즈는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맡게 된다.

서초창의허브는 현대차그룹의 기업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예비 청년 기업가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모델 워크숍 ▲기업경영컨설팅 ▲멘토링제도 등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창업 보육 사업 외에도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연과 전시회·교양강좌 등을 무료로 개설해 사회적 서비스 제공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초창의허브를 통해 연간 150여 명의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할 예정이며, 현재 입주가 완료된 35개 창업팀들이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가 양성 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서초창의허브를 시작으로 울산지역 ‘사회적기업가 창업보육센터’ 운영비 지원, 경기도 지역 사회적기업가 대상 벤처 경진대회 후원 등 사회적기업 창업이 전국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은 청년실업 문제 해소는 물론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서비스 생산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며 “서초창의허브가 기업·지자체·NGO 3자간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한 성공적 협력모델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lize@ilyoseoul.co.kr

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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