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당권·국회의장 ‘불가론’ 왜
강창희 당권·국회의장 ‘불가론’ 왜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2-05-08 10:21
  • 승인 2012.05.08 10:21
  • 호수 940
  • 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당 친박계 최다선(6선)인 강창희 당선자(대전 중구)에 대한 당내 비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애초 강 당선자는 당 대표, 국회의장 등 요직을 맡아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선가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됐었다.

하지만, 강 당선자의 과거 이력과 최근 미성년 손자에게 주식 상속 등 불거진 의혹들이 ‘강창희 비토론’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수도권 초선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강 당선자가 당 대표격인 인물로 부각된다면 ‘새누리당=과거 회귀세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 것”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도 막후에서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1. 反서민 이미지… 6살 손자에게 수억 원 주식 상속

강창희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6살과 4살짜리 친손자가 각각 3억6000만 원, 2억5000만 원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일요서울]이 최초 보도해 쟁점이 된 이 사안에 대해 강 당선자는 “그동안 전혀 몰랐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알게 됐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아들 부부와 상의해 전액을 기부했다. 이로 인해 심장병으로 고통 받는 많은 이들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선거법 위반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강 당선자의 사돈은 미원상사 김정돈 회장이다. 재벌 회장을 사돈으로 둔 강 당선자가 재벌 개혁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강 당선자의 反서민적 행태에 대해 서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이미지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2. 反민주화 이미지… 하나회 출신에 12·12 군사 반란 참여 의혹

강 당선자는 육사 25기로 하나회 출신이다. 하나회는 전두환 전 대통령 주도로 만들어진 군부 내 비밀 조직이다.

1979년에는 10·26 사건 이후 권력공백기를 이용해 군의 정상적인 지휘체계를 무시하고 군내 각 요직에 배치된 하나회 회원들이 보안사 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의 뜻에 따라 12·12 군사 반란을 주도했다. 당시 소령 계급이었던 강 당선자는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체포조 가담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는 5월 초 집권 시나리오를 기획해, 신군부 방해 세력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5·17 쿠데타을 일으켰다. 하나회는 5·17 쿠데타에 항거해 일어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고, 강 당선자는 진압 참여 의혹을 받고 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