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선자 성향 분류표 대공개
새누리 당선자 성향 분류표 대공개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2-05-08 10:12
  • 승인 2012.05.08 10:12
  • 호수 940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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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인 中 친박 76-비박 41-중립 8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당을 이끌어 사실상 ‘박근혜당’이 되면서 친박계(친박근혜계) 인사들이 대거 국회로 입성했다.

친이계가 공천 과정에서 대거 낙천, 이 같은 결과는 예견된 것이었다. 새누리당 보좌진들이 당선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5명 지역구 당선자(비례 25명 제외, 문대성-김형태 탈당 제외) 중 친박계로 분류되는 당선자가 무려 76명으로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박계 당선자가 41명, 중립 성향 당선자가 8명이다.

특히, 보좌진들 중에서 당선자가 친박계 인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 과정에서 박 위원장에게 혜택을 많이 받았다면서 친박계로 분류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미래권력’에 줄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친박 약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친박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울 지역은 18대 총선에서 40명의 당선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친박계는 4명(이성헌, 이혜훈, 김선동, 구상찬)에 불과했지만, 이번 총선(16명 당선)을 거치면서 8명의 친박들이 포진하게 됐다. 길정우, 강석훈 당선자는 초선임에도 향후 대선 정국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을동 의원만이 재선 의원이라는 것이 약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

인천에서는 친박계 지지로 당 대표가 유력한 황우여 원내대표와 박 위원장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 등이 눈에 띈다. 비박에서는 박상은 의원이, 중립으로는 안덕수 당선자가 포진해 있다.

경기도는 친박이 대세다. 22명의 당선자 중 16명이 친박계이다. 한선교, 유정복, 황진하 의원 등이 3선에 성공해 박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고, 홍문종, 함진규, 이종훈 당선자 등이 경기 지역 친박 세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친박-울산경남은 비박

PK지역 중 부산은 친박계가 주를 이룬 반면, 울산과 경남은 비박계가 다수 당선됐다.

부산(16명 당선) 지역은 정의화, 나성린, 김정훈, 김희정 당선자를 제외한 12명의 당선자가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병수, 유기준, 김세연 의원 등이 18대 이어 19대에서도 친박 핵심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헌승, 서용교 당선자 등이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울산(6명 당선)은 정갑윤 의원만이 친박계로 나머지 5인의 당선자는 비박과 중립성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준 전 대표의 측근인 안효대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김기현, 강길부 의원 등이 비박 대표주자로 당선됐다.

경남(14명 당선) 지역도 이주영, 안홍준, 박대출 당선자 등 5명만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비박계 잠룡군으로 꼽히는 김태호 의원과 이재오 의원 측근인 이군현 의원, 조해진, 신성범 의원 등이 비박계로 알려지고 있다.

TK-충청 친박 대세, 강원은 친박-비박 균형

TK지역은 친박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대구(12명 당선) 지역의 경우 류성걸, 주호영 당선자를 제외한 10명의 당선자 모두가 친박계였다. 박 위원장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이한구,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서상기, 조원진 의원 등이 있다.

경북(14명 당선)은 친박과 비박의 비율이 9대5로 나타났다. 친박계로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최재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공천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최경환 의원과 김태환, 정수성, 이한성, 정희수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김재원 당선자도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충청권은 친박계 쏠림현상이 극심했다. 대전(3명 당선) 지역은 친박계가 휩쓸었다. 친박계 최다선인 6선의 강창희 당선자와 박성효, 이장우 당선자가 있다. 충북(5명 당선) 지역도 정우택, 송광호, 박덕흠 당선자가, 충남(4명 당선)은 김태흠, 김근태, 김동완 당선자가 친박계로 분류됐다.

강원(9명 당선) 지역은 균형이 맞춰졌다. 황영철, 김진태, 김기선 등 친박계가 5명, 권성동, 정문헌 등 비박계가 4명 당선됐다.

비례도 친박 일색

비례대표 당선자 25인과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 당협위원장의 경우는 친박계가 더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례대표의 경우 공천 단계에서부터 ‘박근혜 캠프’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친박계 색깔이 분명한 인사들로 채웠다. 이들 중 총선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맡았던 이상일 당선자와 박 위원장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는 안종범 당선자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또 최근 당 비대위에서 총선 공천자들이 모두 당협위원장이 되도록 결정하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호남과 충청 등 기존 새누리당 약세지역의 비박계 당협위원장들 마저 대거 친박계로 바뀌었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할 대의원과 선거인단 구성을 책임지는 당협위원장을 친박계가 다수 차지하면서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가도에 더욱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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