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년 단임제가 아니라 5년 단임 독재의 헌법 구조에 문제가 있다. 개헌을 하면서 문제의 본질에 대해 왜 에둘러 빙빙돌고 있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국민들에게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집중돼 단임 독재의 대통령으로 계속 전락할 수 있다, 그래서 문제가 있다'고 솔직히 말하라. 권력 구조에 대통령 권한이 집중되니 바꾸자고 하자는 것"이라며 "그럼 '왜 이 시점이냐' 이것을 (국민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득을 해야하는 것이 개헌 문제의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왜 (개헌 논의가) 이 시점에 이뤄져야 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해야지, 그것도 안하고 에둘러서 '헌재와 대법원 간이 이상하다',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등 왜 엉뚱한 논리로 개헌논쟁을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정말 개헌하려고 한다면 당내 기구를 두되, 정책위나 원내대표 산하에서 개헌 실무기구 두고 장기적으로 개헌 문제를 실무 검토해서 당내 정치세력 간 공감대 형성을 해야한다"며 "조정·타협하는 것은 지도부의 몫이다. 물러서서 타협 및 조정하게 해주고, 그 다음 야당과 협상하는 것이 순서"라고 비판했다.
그는 "섣불리 당내 이해관계도, 정치세력 간에 조정도 안됐는데 당 최고기구 산하에 개헌 기구를 둬서 분란을 촉발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당이 한 마음이 되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조찬회동을 갖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특위 구성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홍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 불참했다.
김은미 기자 ke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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