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지도부의 공천이 아니라 당원들의 선택으로 비례대표에 출마한 사람이다.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자는 “제 개인의 사퇴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며 “사퇴가 절대선이고 사퇴하지 않는 게 절대악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평당원의 명예는 철저히 은폐되고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가혹한 여론의 압박이 있다고 한들, 저를 지지해준 당원들의 사랑과 믿음을 훼손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건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며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논란 와중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당을 진실로 사랑하는 당원의 명예와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전국운영위원회는 당권파 측이 불참한 가운데 공동대표단 총사퇴와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14명) 전원 사퇴 등의 쇄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당권파 실세인 이 당선자가 비례대표직 사퇴를 거부하며 당원 총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하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석기, 사퇴는 당원투표에 맡기겠다. 사실상 ‘당 대표’세요”라며 “너 따위의 거취를 결정하느라 전 당원이 투표를 해요? 과대망상이죠. 그 투표는 또 어떻게 믿겠어요”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국고보조금 토해놓고 저 구석에서 ‘주인’들끼리 노세요”라며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석기 득표의 60%가 IP 중복투표거든요. 그런데 당원투표로 거취를 결정하겠답니다. 이번엔 100% 달성하시려나 봐요”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대법원이 반국가단체로 판결한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경기남부위원장 출신으로, 민혁당 사건으로 인해 10년간 수배․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2003년 석방된 뒤 인터넷 매체인 ‘민중의 소리’ 이사, 광고기획사 ‘CNP 전략그룹’ 대표,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등을 역임해 왔으며, 이번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서 27.58%의 압도적 득표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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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별 기자 eb8110@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