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여야 원내대표가 어제 2월 임시국회를 14일에 열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하면서 "14일에 국회를 열기로 한 만큼 국민 앞에 약속한 대로 차질 없이 국회 일정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국회의원이 국회로 들어가 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의무이고, 짝수 달에 국회가 열리는 것은 법이 정한 사항"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 일부에서 국회 개원에 앞서 자꾸 정치적 조건을 붙이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민주당을 몰아붙였다.
아울러 "민주당이 상생과 타협을 무시하고 국회에 들어오지 않을 명분을 만드는 사이 민생현장은 애가 타고 정치 불신은 깊어지고 있다"며 "민생현안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미뤄져서는 안되고, 국회 개원이 당파적 계산이나 정치 협상의 대상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민생문제를 현 정부의 탓임을 지적하면서 임시국회에 앞서 예산안 일방 처리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지금은 물가폭등과 구제역, 전세난, 일자리 등 4대 민생대란으로 이명박 정부 들어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닐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정권을 위한 국회는 단호히 거부하지만, 국민을 위한 민생국회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민생위기 위기극복을 위한 임시국회는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또 다시 청와대의 거수기로 무력화된 국회가 되지 않으려면 지난해 12월 예산안법안 날치기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국민 약속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법은 8월과 12월을 제외하고는 매 짝수 달마다 반드시 임시국회를 열도록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벌써 2월의 절반을 까먹고 오는 14일부터 열겠다고 한 약속도 뒤집은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정말 얼빠진 정당들"이라고 비판했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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