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울진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울진 원자력 1, 2호기 기공식에서 “그간 우리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저렴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 30년 간 소비자 물가가 250%나 오르는 동안 전기요금은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고 지난해 무역 1조 달러도 달성할 수 있었다.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대체 청정에너지가 개발되기까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원자력 발전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거듭 원전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그린피스의 창설자이자 급진적 환경운동가였던 패트릭 무어 박사도 초기엔 원전을 반대했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데에는 경제적이고 연속적 생산이 가능한 원자력 에너지만이 가능하다고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원전 찬양을 이어갔다.
이어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산유국들도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키 위해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아랍에미리트가 울진에 설치된 것과 동일한 APR-1400 원자로를 건설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원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원전 비리 파문과 관련해선 “얼마 전 발생한 고리 1호기 사건을 은폐한 일이나 원전 부품 납품과 관련된 비리는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신뢰를 떨어뜨리는 일로서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