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재무리스크 부담…엘피다 인수 불참”
SK하이닉스 “재무리스크 부담…엘피다 인수 불참”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5-04 14:35
  • 승인 2012.05.04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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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3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 인수를 위한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4일 이사회를 갖고 엘피다 본입찰 참여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인 끝에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적으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데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당초 경영진은 2차 입찰에 참여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입찰만 참여하고 2차 입찰에서 빠지면 경쟁사인 엘피다를 실사만하고 그만두는 모양새가 될 뿐만 아니라 일본과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본 입찰에 참여하는 전략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이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각에서는 부채가 6조 원이 넘는 엘피다를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전망했고 공동입찰을 추진했던 도시바가 빠지면서 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엘피다라는 큰 회사를 파악하는 데 물리적으로 시간과 정보가 부족했다면서 재무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도시바 등 파트너와의 공동 인수를 모색했지만, 합의에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인수를 포기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엘피다 매각에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미 연합 펀드의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양측이 2차 입찰에 참여했는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다음 주 선정될 예정이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장중한때 4%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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