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SK그룹(회장 최태원)이 올해 2,3차 협력사를 포함한 중소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기술자금 등 3대 분야의 동반성장 경영을 크게 확대한다.
‘물고기를 주기 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온 SK식 동반성장 모델을 한층 발전시켜 중소 협력업체의 지속가능 경영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SK는 그룹 동반성장위원회가 최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12 동반성장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SK그룹은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협력업체 임직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SK동반성장아카데미’에 올해부터 해외연수 과정을 신설한다.
협력업체 중간관리자급 120여명을 대상으로 매년 2회에 걸쳐 시행중인 MDP(Management Development Program)에 중국 연수과정을 마련해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 세미나 개최, 현지 기업 탐방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SK가 2006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개설한 중소 협력업체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CEO 세미나 MDP 과정 e-러닝 등 3개 과정을 합쳐 1,2차 협력사 임직원 7만여명이 수강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중소 협력업체 직원 대상의 재교육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MBA’ 과정을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1차로 51명을 선발해 8주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반성장 MBA’는 경영학, 인문학, ICT과정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췄다. 온라인 강의와 집합교육, 워크숍을 병행해 교육 성과를 높일 예정이며, 교육 수료 이후 학업 우수자를 선발해 해외 탐방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각종 자금지원도 확대한다.
SK는 우선, 금융기관과 연계해 협력사들에 저리로 대출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펀드’ 규모를 올해 3,21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10년 최초 설정한 1,50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SK 관계자는 “동반성장 펀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0여개의 협력업체가 총 1,826억원의 대출을 받았으며,협력업체당 이자 감면율은 1.7%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동반성장 경영 계획은 평소 중소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중시해온 최태원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바로 SK의 경쟁력이며, 협력업체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 대신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올해 SK 동반성장 경영은 신규 지원 시스템 구축 못지 않게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협력업체까지 동반성장의 온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