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 대선용 내부 자료 유출, “광야로 나가야 노무현처럼…”
김문수 측, 대선용 내부 자료 유출, “광야로 나가야 노무현처럼…”
  • 고동석 기자
  • 입력 2012-04-30 17:13
  • 승인 2012.04.30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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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보좌관실, 총선 직후 A4용지 4쪽짜리 문건 논란

▲ 30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열린 '제122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식'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수원=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경기도청 내에서 작성된 김문수 지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권유하는 내부 문건이 언론에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문건은 도청 계약직 공무원이 작성한 것으로 지난 24일 경기도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이면에 김문수-박근혜를 비교한 홍보문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보도자료도 관권선거 논란이 제기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출처와 작성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계약직 공무원(5) A씨는 김 지사의 보과관실 소속으로 연설문 등을 작성하는 정무직 측근 중 한 사람이었다. 그가 작성한 문제의 내부 문건은 A4용지 4쪽짜리 분량으로 A씨가 4·11총선 직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 내용에는 김 지사가 대권 도전에 나서야 하는 당위성과 경쟁 상대가 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경선을 벌일 경우, 비교 우위, 전망, 선거 전략 등을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도전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 경기도지사로 끝난다고 봐야지. 기세가 꺾이면3선 도지사인들 되겠나지지하는 국회의원, 당내 세력이 미미할수록 의지를 일찍 밝히고 광야로 나가야지. 노무현처럼 해야지라는 대목에서 대선 출마의 이유와 전략을 명시하고 있다.

또 김 지사의 정치자산에 대해선 삶의 궤적이다. 이건 김문수가 박근혜보다 절대 유리한 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박 위원장의 정치자산이 박정희의 긍정적 유산과 부정적 유산을 동시에 갖고 있고, 김 지사가 과거 1970, 1980년대를 가장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경선 매치 자체가 '빅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수-박근혜 대결이 성사되는 순간부터 5:5 내지 박빙의 게임으로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유권자 분석에서도 평범한 회사원, 가장으로 사는 (40, 50) 거의가 김문수 편이지 박근혜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충청 민심은 김 지사가 세종시를 반대했기 때문에 박 위원장보다는 승산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다른 지방 단체장과 지방의원 등과 연대를 모색해 자치와 분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진단도 포함돼 있다.

내부 문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작성자 A씨는 총선이 끝난 뒤 경기지역을 비롯한 언론계 등의 여론을 청취해서 김 지사에게 사신을 보내고자 작성했으나 내용이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 김 지사에게 보내지 않았다여론동향을 개인차원에서 편지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ds@ilyoseoul.co.kr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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