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소비를 위한 사회적기업
[일요서울ㅣ강길홍 기자]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정의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현대차·SK·포스코 등의 대기업들도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거나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일요서울]은 창간특집으로 대기업의 사회적기업 설립 및 지원 사례를 5주간 소개한다. 이번호는 삼성그룹(회장 이건희)과 SK그룹(회장 최태원)이다. <편집자주>
2010년부터 ‘희망네트워크’·‘글로벌투게더’ 등 설립
취약계층 지원 및 고용창출로 ‘두 마리 토끼’ 잡아
삼성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향후 3년간 200억 원을 투자해 7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사회적기업을 통해 물질적 기부만이 아닌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투게더음성은 지역 주민의 접근성과 사업의 효율성을 고려해 음성센터와 금왕센터 두 곳으로 분리 운영되며, 센터별로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한 승합차량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원자들을 위한 취업·창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카페테리아 운영 등 수익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이 1년간의 사회적기업 운영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희망네트워크’가 지원하는 공부방의 초등학생들은 자기표현력이 많이 좋아졌고, 청결관리를 잘해 교우관계가 넓어졌으며, 위험군의 아동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초등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사, 방문교사 등 76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효과도 있었다.
삼성의 사회적기업 모델은 올해 들어 더욱 확산·추진되고 있다. ‘희망네트워크’와 ‘글로벌투게더음성’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고, 사회적기업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를 확산하기로 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해 ‘글로벌투게더’는 2개 더 설립할 계획이며, ‘희망네트워크’는 1개 더 설립됐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해 2개사에서 올해 총 5개의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게 된다.
또한 이 분야에 뜻이 있는 기업 및 단체에게 운영 노하우 일체를 오픈해 법인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매뉴얼을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자문에도 응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공부방이 약 4000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200개 이상 있기 때문에 전국에 걸쳐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기업·종교계·재단·사회단체 등 여러 기관의 합심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은 뜻을 함께 할 많은 기업 및 단체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사회적기업가 양성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이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SGS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1기 과정은 3개월 간 진행돼 지난 19일 3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SGS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의 교육 과정은 이론수업, 필드스터디, 워크샵으로 구성됐다. 성균관대 전임교수가 기업과 사회, 창업가정신의 이론 및 실무, 인사조직, 마케팅 등 총 13개의 과목을 맡아 이론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교육생들은 필드스터디 과정을 통해 행복한 아침독서, 함께 일하는 세상, 위캔쿠키 등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을 방문하는 등 실제 기업을 체험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알찬 수업을 진행했다.
워크샵 과정은 교육생이 직접 창업 준비를 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아이템에 따라 교육생을 다섯 조로 나누고 전문 어드바이저 2명의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생들은 이론수업과정과 창업제안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최종 평가를 받았으며, 사회적 기업 관계자와 경영 전문가가 직접 심사했다. SGS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는 다음 달 홈페이지를 통해 2기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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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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