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 재야 원로들이 참여하고 있는 ‘희망 2013·승리2012 원탁회의’는 27일 민주통합당의 이른바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합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 이해찬 당선자와 박지원 의원 사이의 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 논의에 관여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원탁회의에 어떤 사실 확인도 하지 아니하고 이러한 보도가 이루어진 데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원탁회의는 “민주당의 내부 경선 등과 관련한 논의를 한 바 없다”며 “4월 25일의 오찬 역시 그러한 논의를 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해찬 상임고문과 원내대표 출마 문제를 논의한 것과 관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야원로로 구성된 원탁회의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 투톱 시스템,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안을 제시해 숙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한길 당선자는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원탁회의에 관계하시는 원로 분들은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분들로 큰 현안에 대해서 의견을 엇갈릴 때 길을 제시하기도 하고 하시는데 이런 당내 계파간의 이해가 얽힌 문제에 대해서 당내 여론이 불리하다고 자꾸 끌어들이는 행위는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윤인순 최고위원도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의 원로들이 권유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그 진의는 호남과 친노를 구분하지 말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 원로들의 말씀이었다”며 “단합하라는 것이었지 담합하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