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실장은 이날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박3일 전국 대학생 겨울정책캠프'에서 '글로벌시대의 대한민국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국내를 돌아보면 국제 수준에 맞지 않는 제도의 미비, 행태의 후진성을 볼 수 있다"며 "국회에 들어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겠지만 대한민국의 정치는 선진 정치와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민간의 관계를 봐도 정부가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자세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며 "정치와 정부가 선진화되면 선진국에서 벤치마킹할 것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글로벌 시대'는 지구가 하나의 마을처럼 되는 지구촌이라고 밝힌 후 글로벌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들이 '도전정신', '자신감', '열정' 등의 3가지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취임해 외화를 벌어서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고 안 먹고 안 입으며 경제성장을 해 수출 1억 달러 수준에서 이제는 수출 5000억 달러의 경제대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故) 정주영 회장이 중동에 진출할 때 자제 부족, 고온, 물 부족 등으로 인해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건축 자재인 모레가 널려있고 수로를 파면 물 문제가 해결되며 덥다면 밤에 일하면 된다'면서 상식을 깨는 도전을 해 현대건설을 일으켜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 회장은 조선업을 시작할 때 큰 배는 영국과 일본에서 이미 만들고 있으니 작은 배를 만들자는 건의를 받고 '배와 건설이 다른게 무엇이냐'며 대형 도크를 만들었고 당시 직원이던 이명박 대통령도 '맞다. 조선은 십빌딩(shipbuilding)'이라고 말해 시작된 것이 현대중공업"이라며 "그 현대중공업이 지금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 대해서도 "이병철 전 회장이 일본에 가서 직원들이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젓가락 같은 것으로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저것(젓가락질)은 사실 우리나라가 더 잘하는데'라고 생각해 시작한 것이 반도체 사업"이라며 "삼성은 당시 무모하리만큼 어마어마한 도전을 했고 이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걱정을 들으면서도 끝까지 도전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겁 없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후 "어머니들의 치마바람을 나쁘게만 이야기했는데 내가 볼 때는 어머니들의 아우성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세대, G20세대를 길러낸 저력"이라며 "악착같은 어머니들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자신있게 세계1등을 목표로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임 실장은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개발도상국 지표에 포함된 것이 증권 관련 국제지수"라며 "이 부분은 우리가 선진국 지수에 포함돼야 한다고 해서 (선진국 지수로의 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임 실장은 강연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청간의 불협화음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청간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당청 회동에서 개헌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있었을 때는 개헌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야당의 반발로 채택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보고서 채택시한인 오늘 24시까지 기다려 보겠다"며 "솔직히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이 위원장을 할 때 제대로 통과된 것이 있었느냐"고 말했다.
겨울정책캠프는 한나라당 캠퍼스Q, 여의도연구소 청년미래포럼 '더 류(流)',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재단 공동 주최로 26일까지 열리며 임태희 대통령실장 외에 김문수 경기도지사,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 황창규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박주연 기자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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