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임시이사회 파행 끝에 선종구 회장 해임 가결
하이마트 임시이사회 파행 끝에 선종구 회장 해임 가결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4-26 12:14
  • 승인 2012.04.26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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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위원회' 임직원 1000여명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앞에서 '유경선·선종구 대표이사 동반퇴진과 신속한 경영정상화 및 매각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연 가운데 지부별 사직서를 모으고 있다. <서울=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해임 안이 임시이사회에서 가결됐다. 이로써 하이마트 경영 정상화와 매각 절차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마트는 25일 오후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선 회장에 대한 해임 안을 가결했다. 여기서 선 회장을 대신할 영업부분 대표를 열흘 안에 선임하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다만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의 하이마트 재무부분 대표 직위는 유지됐다. 이사회 직후 하이마트 대주주인 유진그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마트의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즉시 매각작업을 재개해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 짓겠다면서 하이마트의 경영 정상화를 서둘러 구매와 납품 관련 업무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가시적인 조치가 취해지고 의사결정 과정이 통합되면 거래소의 주식거래 정치조치도 조만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임시이사회가 정족수 문제로 분쟁의 소지를 남겨 경영정상화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 이사회는 선 회장과 유 회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있고 현행 상법상 이사회 안건은 과반 수 이상 출석에 과반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그러나 임시이사회는 개최 시간인 오후 3시까지도 유 회장이 참석하지 않았고 선 회장과 최정수(62) 변호사 역시 퇴장하는 파행을 겪었다. 선 회장 측은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이사회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개최된 이사회는 유종구 회장이 아이패드 화상으로 참석한 상태에서 선 회장의 해임을 가결시켰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이사회 의장인 엄영호(52) 연대상남경영원 부원장은 하이마트 정관상 이사는 화상으로 이사회 참석이 가능하다네 명의 이사가 참석해 선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3:1로 가결시켰다고 공표했다.

그는 선 회장 측이 임시이사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퇴장한 듯 보인다면서 그러나 임시이사회의 의결은 적법한 절차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이사회 일각에서는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를 무시한 채 검찰에 기소돼 책임져야 할 두 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알력 싸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사회를 앞두고 하이마트 임직원으로 구성된 경영 정상화 및 매각촉구 위원회는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선 회장과 유 회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하이마트 및 계열사 임직원 3000여명은 희망자에 한해 일괄사표를 제출하며 사측의 조속한 해결과 원활한 경영정상화 및 매각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16일 선 회장이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한국거래소는 하이마트 주식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하이마트 경영진이 의견을 하나로 모아 내놓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바탕으로 주식거래 정지 해제 여부를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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