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 대통령에게 '잘못된 일이다. 잘 하겠다'고 사과한 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던 일에 대해 "한나라당이 모처럼 청와대를 향해 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3일 안가 회동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 대통령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서는 "초등학생이 잘못하고 담임선생님께 용서를 비는 것이냐"며 "아무리 여당이지만 청와대에서 정치권과 국회를 이렇게 무시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대통령 앞에 가면 자꾸 작아지는, 고개숙인 남자가 돼서는 대통령이 성공할 수 없다"며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집권여당 대표를 보고 싶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회를 존중해주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통령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에게 전화해 설득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모든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70%에 이르는 국민들이 최 내정자의 임명을 반대했다고 언급하면서 "대통령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지도 높은 것을 자랑한다면, 국민 반대가 70%를 넘고 있는 최 내정자의 임명은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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