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그 양반 퇴출된 사람” VS 이맹희 “탐욕이 소송 초래”
이건희 “그 양반 퇴출된 사람” VS 이맹희 “탐욕이 소송 초래”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2-04-24 10:09
  • 승인 2012.04.24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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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왼쪽),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삼성가의 상속분쟁이 서로를 향한 감정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에 대해 그 양반(이맹희)은 이미 집안에서 퇴출된 사람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오전 715분께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이맹희 씨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 양반은 30년 전에 나를 군대에 고소하고 아버지를 형무소에 넣겠다고 청와대에 고발 했었다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라고 비난했다.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다. 장남이다 이러지만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못 봤다고 지적했다.

이건희 회장은 이맹희는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할 상대가 안된다날 쳐다보지도 못했던 양반이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이맹희 씨와 같이 소송 중인 이숙희 씨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네가 그렇게 삼성전자가 견제된다면 삼성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이 이처럼 극단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전날 이맹희 씨와 이숙희 씨가 비난성명을 낸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이건희 회장의 강도 높은 발언이 계속되자 마중을 나와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놀라움에 안색이 굳어졌고 김순택 미래전략실 부회장도 초조한 기색을 드러내 당황하는 눈치였다.

앞서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숙희 씨가 한 푼도 내줄 수 없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두고 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맹희 씨는 지난 23일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배포한 육성녹음테이프 및 입장 발표자료에서 최근에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몸씨 당황했다면서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나갈 건지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욕심만 챙겨왔다면서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 건희가 숨겨왔던 그 엄청난 차명재산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맹희 씨는 삼성을 노리고 이런 소송을 하는 것은 아니라 진실을 밝혀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소송이 진행되면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소송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숙희 씨도 나는 한 푼의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고 차명주식의 존재도 몰랐기 때문에 합의해준 적이 없다그런데 이건히 회장은 선대 회장 때 다 분재됐다는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러한 발언과 달리 작년에는 상속인들 간에 합의가 있었다는 허위 내용에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숙희 씨는 이건희 회장의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는 발언은 형과 누나인 우리를 상대로 한 막말 수준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면서 발언을 듣고 정말 분개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건희 회장이 25년간 숨겨왔던 내 재산을 되찾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그룹 측은 개인 간 민사소송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논할 것이 없다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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