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근혜도 경선룰 때문에 탈당”
김문수 “박근혜도 경선룰 때문에 탈당”
  • 조기성 기자
  • 입력 2012-04-24 09:49
  • 승인 2012.04.24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 잊어버린 듯 말하는 것은 잘못”

김문수 경기지사는 24일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룰 변경 요구에 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반대 입장 표명에 대해 “박 위원장이 과거 경선룰 때문에 탈당했던 경험과 요구를 지금은 다 잊어버린 듯이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박 위원장 자신도 지난 2002년 ‘이회창 대세론’ 때 경선 룰을 고치려고 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나라당을) 탈당한 바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김 지사가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한 것과 관련, “경기의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 경기하는 것이지, 매번 선수에게 룰을 맞춰서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당시 나도 경선 실무책임자로서 박 위원장의 탈당을 많이 만류했었다. 그럼에도 박 위원장은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했는데, 그런 행태는 올바르지 않다”면서 “난 이런 것 갖고 탈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만 “정치개혁 차원에서 대선후보 경선이 보다 민심에 근접한 방식으로 치러져야 한다. 그게 바로 정치선진화의 핵심”이라며 “자꾸 과거에 만든 규칙을 지키자고 하는 것 보다 민심에 따르는 게 더 올바른 자세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박 위원장이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하다 탈당한 건 10년 전 일이다. 그 이후 우리 정치제도가 많이 발전했는데, 앞으로는 더 발전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10년간은 경선 룰 갖고 이런 시비가 일어나지 않게 박 위원장이 제도개혁을 선도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또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후보 경선 참여키로 한데 따른 논란에 대해선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긴 하지만 지사직을 유지하는 게 전체 민심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