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 60여명 자립의 꿈…비누에서 천연화장품으로 다각화
사회적기업 인증 이후 매출 2배 상승…근로자 월급도 함께 올라
누야하우스(대표 이금복)는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할 때는 사회적기업임을 강조하지 않는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이금복 누야하우스 대표는 “사회적기업이라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동정심으로 우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품질에 자신이 있는 만큼 우리 제품의 우수한 장점을 부각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누야하우스는 1997년 은평천사원 부설의 보호 작업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2007년 누야하우스(Nuyahouse)로 명칭을 변경하고 사업자등록을 통해 친환경 제품 생산업체로 변신했다. 이를 통해 40여 명의 중증장애인이 누야하우스의 직원이 됐다. 이후 2009년 예비사회적기업 등록하고, 2010년 중증장애인 생산품 판매시설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12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 직원은 80여 명이며 이중 70여 명이 취약계층이다.
누야하우스는 천연비누에 이어 스킨·로션·영양크림 등 천연화장품 30여 종을 선보였다. 색소와 인공향을 넣지 않고, 천연허브 추출물, 천연 올리브오일, 호호바씨 오일, 포도씨유, 현미유 등을 원료로 사용한 천연화장품은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매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방세제·샴푸 등 생활용품 10여 종을 내놓으며 생산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품질로 승부하겠다”
최고급 천연 원료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누야하우스의 경영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제품 사용 이후의 만족률은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제품 촉감이 부드럽다”, “세정력이 좋다”, “거품이 많다”,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 “향기가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야하우스는 주로 OEM으로 판매하던 제품의 자체 브랜드 판매를 위해 쇼핑몰 ‘아인미’(www.iinme.co.kr)도 만들었다. 또 현대Hmall, 핫트랙스, 예스24 등을 통한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고요수목원, 목동 중증장애인판매시설, 은평구청 등의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누야하우스의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08년 1억4638만 원에서 2009년 1억6727만 원으로 소폭 상승했고, 2010년에는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공공기관의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3억8500만 원으로 130% 상승했다. 지난해도 4억1900만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해는 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이 늘면서 장애인 근로자의 임금도 함께 상승했다. 2008년 월 평균 11만 원이었던 임금은 2009년 15만 원, 2010년 19만 원, 2011년 20만 원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평균 30만 원의 임금이 지급될 전망이며, 최고 70만 원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도 생겼다.
이금복 대표는 “사무직 직원들은 정부에서 인건비가 지원되기 때문에 회사의 모든 수익은 장애인 근로자의 임금으로 쓰이고 있다”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경우 모든 근로자에게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하고,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slize@ilyoseoul.co.kr
강길홍 기자 sliz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