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인터뷰] 김효석 의원, ‘안철수 입당’ 주장에 “무리한 요구다” 일축
[단박인터뷰] 김효석 의원, ‘안철수 입당’ 주장에 “무리한 요구다” 일축
  • 정찬대 기자
  • 입력 2012-04-23 10:44
  • 승인 2012.04.23 10:44
  • 호수 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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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김효석 의원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안철수 원장의 ‘메신저’로 알려진 민주통합당 김효석 의원이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안 원장에 대한 민주당 국민참여경선 참여 제안’과 관련해 “지금으로써는 안 원장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일요서울]과 전화인터뷰에서 “안 원장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당이 먼저 변화해야 하고 그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사실상 들어오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안 원장에게 무조건 들어오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며 또한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언급한 뒤 “그렇게 해서는 야권 단일화의 힘이 극대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원장은 안철수 원장대로 그리고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노력하고 그 이후에 두 진영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단일화의 힘이 발휘될 수 있고 야권진영의 힘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당 안팎에서 안 원장을 향한 구애의 목소리가 높다’는 물음에 “총선 패배 후 안철수 원장에게 기대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안 원장을 통해 민주당의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왜 참패했는지 깊이 성찰하고 대선을 앞두고 당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진보뿐 아니라 다양한 가치와 노선을 수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도성향의 안 원장이 이들 계층으로부터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안 원장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좌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의 노선 변경이 불가피함을 역설한 대목으로 읽힌다.

김효석 의원은 최근 안철수 원장이 만났다는 민주당 중진인사에 대해 “누군지 모르겠다. 나는 아니다”면서 “최근에는 안 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만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런 뒤 “당 내외적으로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의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다음은 김효석 의원과의 전화인터뷰 일문일답>

-총선이후 당이 혼란에 빠져든 것 같다. 어떻게 보는가?
왜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당을 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울러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진보뿐 아니라 다양한 가치와 노선을 수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 안팎으로 안철수 원장에게 구애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총선 패배 이후 이러한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래선 안 된다. 안 원장에게 기대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안 원장의 대권출마, 시기조절을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잘 모르겠다.

-안 원장의 대권행보와 관련해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과 정세균 상임고문 등이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에 들어오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그것은 안 원장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다. 안 원장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당이 변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사실상 현 상황에서 들어오기는 어렵다.

-안 원장을 포용하기에 앞서 민주당이 갖춰야할 조건은?
앞서 언급했듯 가치와 노선의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한다. 다양한 가치와 노선 그리고 민생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중요하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안 원장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보는가?
지금의 상황에서 안 원장에게 무조건 들어오라고만 한다면 이는 너무 무리한 요구이며 또한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렇게 해서는 야권 단일화의 힘이 극대화될 수도 없다. 안철수 원장은 안철수 원장대로 그리고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노력하고 그 이후에 두 진영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단일화의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야권진영의 힘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안 원장이 만났다는 민주당 중진에 김효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안 원장을 만난 적은 언제인가?
민주당 중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아니다. 최근에는 안 원장을 만나 적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 만날 것이다. 또한 당 내외적으로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의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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