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명박-친이재오계 박근혜 치마폭으로
친이명박-친이재오계 박근혜 치마폭으로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1-01-19 09:49
  • 승인 2011.01.19 09:49
  • 호수 873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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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박근혜가 대안이다’ 술렁
한나라당 친이명박 계보 사이에 이상기류가 발생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차기 유력한 대선 후보로 ‘대세론’을 이어가면서 줄을 서기위해 중립, 친이계 의원들까지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미 당내 초선 의원들 중 개혁성향으로 알려진 민본21의 경우 출범 당시부터 친박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민본 회원중 친이계나 중립성향의 의원으로는 권택기, 정태근, 김성식, 윤석용, 신성범, 김세연, 박민식 의원 등이 있다.

특히 친이재오계로 알려진 수도권 P 의원의 경우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정례 모임을 가질 정도로 친분이 깊은 인사다. 하지만 P 의원은 최근 측근을 통해 ‘함께 내일로’를 탈퇴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이에서 친박으로 말을 갈아 타기위한 신호탄인 셈이다. 또한 중립성향의 영남 J 의원 역시 친박으로 갈 것이라는 말을 사석에서 대놓고 하고 있어 친박으로 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인물은 수도권의 K 의원과 영남의 J 의원이다. K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와 친분이 깊어 친이중의 핵심 친이로 구분되는 인사다. J 의원도 안국포럼 출신으로 친이계 대표적이 인사다. 하지만 K, J 의원이 사석에서 ‘중립’ 입장을 표방하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청와대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K 의원과 J 의원이지만 향후 19대 총선에서 박 전 대표의 도움 없이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19대 총선에서 발휘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강원도를 비롯해 수도권 민심이 야권으로 돌아서면서 한나라당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들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드러났듯 공천을 받더라도 지역구 민심이 악화되면서 당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안상수, 이재오 등 친이 잠룡군들은 간판으로 나서기에는 ‘약하다’는 반응이다. 인지도와 대중성이 높은 박 전 대표가 나서야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친박을 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박 전 대표 역시 영남 출신으로 수도권에서 기반이 약한 상황이다. 박 전 대표가 수도권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일 경우 대선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내년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가 총선에 발 벗고 나설 것은 자명하다. 박 전 대표가 총선에 나설 경우 친이계보다는 친박계 의원들을 적극 지원할 공산이 높다. 일단 국회의원들의 경우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차기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수도권 출신 친이계 의원들의 ‘친박 선언’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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