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NO.1!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대회를 꿈꾼다”
"아시아 NO.1!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대회를 꿈꾼다”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2-04-19 15:26
  • 승인 2012.04.19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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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격투기의 선구자 ROAD FC 정문홍 대표

ROAD FC 정문홍 대표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인간 정문홍(38)은 국내 유일의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 대표이자, 팀 포스 체육관 관장, 종합격투기선수라는 타이틀 외에 돈 잘 버는 건설업체 대표이다.

이처럼 그는 여러 가지 인생을 살고 있는 몇 안 되는 한마디로 잘나가는 유명인이다. 

정문홍 대표는 강원도 원주에서 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하며 수련을 하던 2003년 당시 최고의 격투 무대인 PRIDE FC 진출을 목표로 ‘격투 유학’을 떠났었다.

하지만 그는 한국 선수를 단순히 ‘흥행 카드’ 정도로만 여기는 PRIDE FC에 진입하기 위해선 실력만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귀국했다.

그럼에도 격투기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그래서 건설업체를 경영하면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릴 종합격투기 ‘후진 양성’에 몰두했다.

그는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제자들과 후배들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각오로 ROAD FC를 창설했다.

지금은 어느덧 7회 대회까지 치른 ROAD FC는 국내 유일의 메이저 격투 대회로 성장하기까지 정 대표의 희생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익 창출보다 격투가로서의 자존심이 먼저다’라고 외치는 로드FC의 수장 정문홍과 그들 로드FC는 그 누구도 따라할 수없는 ‘한국형 격투기’를 표방한다. 로드FC의 목표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쉽게 각인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그들이 가진 열정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 그 날이 기대된다. 

<일요서울>은 정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종합격투기의 현황과 ROAD FC를 어엿한 대회로 성공시키기까지 겪어야 했던 고진감래를 들어보았다. 

-최근 로드 FC7 RECHARGED 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소감은?

이번 대회는 스스로도 만족했던 대회였다. 업계에서도 로드FC7 RECHARGED 치르면서 가장 완벽한 경기운영과 진행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바로 다음 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ROAD FC가 담당업무를 활발히 진행 중에 있고 로드FC 소속선수들과 팀 포스 선수들의 직접적인 훈련도 시작했다. 나 또한 여전히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지도자로써의 책임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프로모터로서도 흥미진진한 대진표를 짜려고 고민하고 있다.

 -다음 대회를 위해 예전 PRIDE FC의 ‘다카다 노부히코’처럼 경기에 임할 생각이 있나? 아니면 퍼포먼스라도?

퍼포먼스는 없다. 쇼 하는 것은 싫다. 그렇지만 당연히 선수로서의 복귀는 마음속에 처음부터 남아 있었던 계획이다. 여러모로 너무 바빠 조금 늦어질 뿐이다. 케이지 위에서 나의 젊음이 남아있다면 깨끗이 남김없이 쓰고 내려올 것이다.

-혹시 ROAD FC는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는것에 대해 알고 있는지? 로드FC 대표로서의 생각은?

나도 한국인이다. 한국인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전적이지만 감수성 풍부하고 화를 잘 내지만 마음은 약한 성격이다. 그런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할 스토리텔링이 곧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열정적인 선수’가 아닌 ‘차엘 소넨’ 같은 선수를 배출해 각본을 만들 계획은?

이제부터 손혜석 선수가 그런 역할이 될 것 같다. 지난 대회에서 데니스 강과의 충돌로 인해 각본이 아니라 실제로 엄청 화가 나있다. 데니스가 앞으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손혜석과 데니스강의 충돌에 관련, 대진은 가능한가?

 아직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형제들의 대결구도를 보려면 6월16일 원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진을 직접 짠다고 들었는데 어떤 식으로 출전 선수를 결정하나?

개인적으로 그라운드에서의 지루한 공방을 싫어한다. 스탠딩 개비기도 매우 싫다. 무조건 승부를 쌓으려고 하고 그런 것은 정말 싫다. 로드FC는 화끈한 선수 위주로 기회를 주는 것이 신념이다.

-미국 UFC 같은 외국 대회와 비교 했을 때 ROAD FC만이 갖는 특징이 있다면

미국 UFC는 스피드 스케이팅 ROADFC는 숏트 트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UFC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 결국 기록만을 겨루는 경기지 않는가? 1초라도 앞서야만, 그래서 1등이 돼야만 인정받는다. 그러다보면 지루하기 쉽다.

하지만 로드FC는 절대 기록만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가 존재 하는 것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원하지 않는 챔피언 세미 슐츠, 죠르주 생피에르...그들과 같은 챔피언들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모든 팬들이 격투기 자체에 등을 돌릴지 모른다.

로드FC는 스피드 스케이팅처럼 몇 초라는 기록이 중요한 경기보다 쇼트트랙처럼 항상 주위의 모든 선수들과 엎치락뒤치락 하다 결론이 나는 그런 다이나믹한 경기를 추구한다. 그런 대결 속에서 챔피언이 탄생한다면 그 챔피언은 모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챔피언이 될 것이다.

-앞으로 ROAD FC의 목표는?

당연히 아시아 NO.1이다. 그 다음은 세계 최고의 격투 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1등이 아니다. 한국인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격투기, “한국1등이면 세계1등이다”를 보여줄 것이다.

-정 대표는 “후원은 받지 않을 생각이다. 정말 더럽고 치사하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그 말은 그냥 어린 시절 떠든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 사실 나는 1년 넘게 인터뷰를 안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격투기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에는 거지, 불량배, 거기다가 한술 더 떠서 사기꾼! 이런 것들이 들어 있다. 물론 거지, 불량배, 사기꾼으로 불리게 한 우리 격투인들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로드FC는 그들에게 자존심을 팔아가면서 까지 구걸하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렇다면 스폰서 없이 대회를 계속 이끌어갈 생각인가?

처음 시작할 때는 누구나 그렇듯 스폰서도 구해보고 했지만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후원을 해주겠다는 곳이 많이 생겨난 지금은 오히려 그들이 내게 돈을 주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받지 않지 때문이다. 격투기 선수는 거지도 아니고 사기꾼도 아니다. 단지 후배들이 뛸 무대가 없어서 만든 대회를 그런 적선하는 돈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우리를 마치 광어회처럼 취급하는 그런 사람들의 돈도 받고 싶지 않다.

-현재 스폰서 한 치킨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데 그쪽과 인연이 있나?

1,2,3대회를 치르는 내내 참관하며 스폰서를 해주겠다는 분이 있었다. 처음엔 만나드리지 않았다. 그렇게 세 번을 거절하고 나니 혼자 원주로 나를 찾아오셨다. 나를 만나 그냥 동참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셨다. 혼자 짊어지고 가지 말고 같이 하자며 아무조건 없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그게 바로 굽네치킨 홍경호 사장이다. 그 후로 홍경호 사장과 형․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다. 그 후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 굽네치킨 전국 체인 가맹 점주들로부터 본사로 “아기와 함께 시켜먹는 통닭회사가 왜 피가 튀기는 격투기를 후원하냐”는 항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홍경호 사장은 “문홍아! 형이 부탁하나하자. 후원은 해줄테니 로고는 빼주면 안되니?” 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무런 조건 없는 그런 후원해주고 있다.  지금은 내 곁에 그렇듯 고마운 분들만 모이고 있다.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무조건 로드의 식구가 될 수 없다. 로드FC는 깨끗하다.

- 앞으로 종합격투기와 관련해 꿈이 있다면?

아직도 나는 내 제자의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후배들에게 그리고 격투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언젠가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 되고 싶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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