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무이사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이라는 파머징 마켓(Pharmerging Market)의 선점은 현재 개량신약의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의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다”며 “세계 의약품 시장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긴밀한 신약연구개발 파트너십 형성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머징 마켓은 세계적인 시장정보회사인 IMS에서 최근에 쓰기 시작한 용어로써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베네수엘라, 폴란드, 아르헨티나, 터키, 멕시코,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이집트, 파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17개 국가의 의약품시장을 말한다.
중국은 빠른 경제 발전, 인구의 노령화,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향상으로 지속적인 의약품 소비의 증가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현재 보건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 무려 12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의료개혁을 통해 전 국민의 90% 이상에 대한 보험혜택과 대형병원의 대폭적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 상무이사는 “지금 중국은 해외로부터 글로벌 인재를 초빙중이며 국가차원에서 선진 신약개발 관리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있다”며 “규격과 공정성에 대한 인식수준은 상당부분이 글로벌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2010년에 411억 달러의 의약품 시장규모를 기록했고, 연간 20% 이상의 고성장으로 내년에는 전세계 의약품시장에서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약품 연구개발 분야에서 풍부한 생약자원 및 축적된 전통지식을 바탕으로 활발한 신약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 등으로 인해 바이오의약품을 비롯한 의약품의 특허 출원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여 상무이사는 “중국은 2009년을 기준으로 살펴 볼 때 바이오·제약 분야의 연구원은 3만 484명이고,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 10대 학술지 게재 논문은 559건에 달한다”며 “이미 우리나라를 훨씬 능가한 선진 신약개발 국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RO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전임상 CRO는 가격 및 품질에서 경쟁력이 확보됐으며 미국과 유럽의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활용 경험이 많이 축적돼있다”며 “많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중국 현지 연구소를 두고 CRO들과 협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중국과의 의약품 연구개발 협력을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 “기회 역시 공존해 있다”며 “더 늦기 전에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중국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예의 주시하고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 진행 방법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진행해야한다. 우선적으로 신뢰구축을 위해 소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중국 CRO와 협력을 하면서 점차적으로 글로벌 펀드 투자가 동반된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한 의약품을 중국에서 마케팅하기 위해서는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춘 제품인지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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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영 기자 gwang@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