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하단냉동고형 냉장고의 덤핑수출 혐의에 대해 기각판정을 내렸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ITC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 업체가 한국과 맥시고 공장에서 생산한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에 대해 ‘부정적 결정(negative determinations)’을 내렸다며 심사 결정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ITC는 “상무부가 최근 해당 제품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덤핑 수출을 인정했지만, 우리는 미국의 관련산업이 이로 인해 구체적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위협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의에 참석한 5명의 위원 모두 덤핑 판정에 부정적 결론을 내려 미국업체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판결을 내린 사례를 찾기 힘든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로써 미국 가전 업체 월풀의 제소로 진행된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대한 덤핑 조사는 결국 한국 업체들이 승리로 끝났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이들 업체의 덥핑 혐의가 인정된다며 LG전자에 대해 최고 30.34%, 삼성전자에 최고 15.95%의 반덤핑 관계를 각각 부과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결정으로 상무부는 반덤핑 관세명령을 내리지 않게 됐다”며 “ LG전자는 공정무역과 국제무역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도 “최근 냉장고 가격을 올렸지만 덤핑 여부 때문에 올린 것은 아니고 원자재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덤핑 혐의를 벗고 북미 가전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반면 마크 블리처 월풀 북미법인 대표는 “ITC의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하단 냉동방식 냉장고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현재 58.7%를 차지하고 있다. 월풀은 한때 35%의 점유율을 차지했었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밀려 8.5%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